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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반

    도시가스에 수소 넣어도 안전할까?…4년 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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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보일러 등에 수소혼합 가스 사용…'탄소 감축'
    수소 누출 등 안전성 검증이 관건
    미국·영국 등도 실험 중…아직 상용화 사례 없어

    도시가스 밸브. 연합뉴스도시가스 밸브. 연합뉴스잦은 누출 사고가 발생하는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합해도 안전할까?
       
    정부는 8일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며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를 20% 혼입하는 것을 목표로 검증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기 위해 도시가스업계도 탄소배출이 적은 연료로 분류되는 수소를 국민생활 연료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존 가스관을 각 지역에 수송용 수소를 전달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가정용 가스보일러나 가스레인지, 산업용 보일러 등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수소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000만 톤에 달하는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에 수소를 10vol%(볼륨퍼센트) 혼입하면 연간 129만 톤의 천연가스 사용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355만 톤이 감축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수소는 크기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금속으로 된 배관이 수소를 흡입해 물러지면서 파괴되는 수소취성(embrittlement)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소가 누출되거나 도시가스와 수소가 분리될 위험도 있다.
       
    산자부 제공산자부 제공도시가스 누출로 인한 사고나 고의적인 범죄가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면 쉽게 폭발하는 수소를 혼입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여전하다. 도시가스 배관망은 2020년 기준으로 2012만 개의 수요시설에 연결돼 있다.
       
    물론 인화점이나 독성 등에서 수소보다 위험성이 큰 것으로 평가 받는 메탄이나 프로판 가스 등도 쓰고 있기 때문에 수소가스 역시 안전하게 관리할 방법이 필요할 뿐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다만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먼저 연구와 검사를 진행 중임에도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없다. 미국은 2020년 말부터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과 수명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영국도 2019년부터 안전성 검사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도시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 검증에 착수해 2024년에는 배관 조건과 주민 수용성을 따져 제한된 구역에서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혼입을 실험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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