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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배구 특급 조커 떴다' 정지윤 "감독님, 우승하면 또 춤춰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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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 배구 특급 조커 떴다' 정지윤 "감독님, 우승하면 또 춤춰 주세요!"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건설 레프트 정지윤. 한국배구연맹(KOVO)공격을 시도하는 현대건설 레프트 정지윤. 한국배구연맹(KOVO)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레프트로 변신한 정지윤(21)은 현대건설의 '특급 조커'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5라운드 원정에서 풀 세트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16-25, 19-25, 25-20, 25-20, 15-13)로 이겼다. 최근 14연승의 신바람이다.
     
    정지윤은 이날 15점과 56%의 공격 성공률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3세트에 5점을 몰아치며 2세트까지 답답했던 팀 공격의 혈을 뚫었다. 리시브 효율도 32.26%로 무난했다.
     
    경기 후 정지윤은 "초반에는 블로킹을 잘 쫓아가지 못했고 정신없이 했던 것 같다"면서도 "3세트부터 즐기면서 했다. 5세트에는 실수할까 봐 걱정하면서 했는데 불안한 생각을 버리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날 대기록을 세웠다.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이 2019-2020, 2020-2021시즌 두 시즌에 걸쳐서, GS칼텍스가 2009-2010시즌에 각각 달성한 시즌 최장인 14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그런데 정작 현대건설 선수들은 연승에 연연하지 않고 있었다. 정지윤은 "우리끼리는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 연승에 연연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면서도 "팀이 자랑스럽다. '이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많이 이기고 있다.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26승 1패 승점 76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지윤은 "작년보다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백업 선수들도 항상 준비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중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지고 있다"고 팀 상승세의 비결을 언급했다.
     
    정지윤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초부터 센터, 라이트, 레프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낸 정지윤은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지윤은 올 시즌 강성형 감독 부임 후 라이트 포지션인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합류로 주로 레프트를 맡게 됐다. 그는 주로 조커로 나섰지만, 같은 포지션인 황민경(176점), 고예림(154점)보다 많은 204득점으로 팀 내 레프트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정지윤은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경기도 하나씩 풀어가면서 경험을 쌓다보면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강성형 감독은 정지윤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는 리시브가 다소 흔들린다"고 평가했다. 정지윤도 자신의 리시브에 대한 고민이 컸던 모양이다. 그는 "감독님과 리시버들도 리시브가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다고 하셨다"면서 "항상 잘할 수는 없으니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신 있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언니들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으며, 내 영상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윤은 올 시즌 25.93%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은 9일 도로공사를 상대로 여자부 단일 시즌 최장 연승 신기록(15연승)에 도전한다. 정지윤은 "감독님께서 14연승을 하면 또 춤을 추시겠다고 하셨는데 '선수들이 하기로 했는데 내가 어떻게 하나'라며 넘어가셨다"면서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꼭 춤을 춰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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