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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 문화-정주여건 판을 바꾸는 춘천 '협동조합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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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청년 문화-정주여건 판을 바꾸는 춘천 '협동조합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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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CBS <서정암의 시사줌人> 오석조 협동조합 판 대표 인터뷰
    "전국 유일 '문화예술 분야 협동조합'으로 '일자리 혁신 사례" 꼽혀"
    "고향 춘천 떠나고 싶지 않아 창업…지역 특성을 살리는 축제와 행사 기획"
    "취업.창업 중심으로 청년문제 본다면 한계 있어"…" '커뮤니티 조성사업'으로 시각 전환 됐으면"

    ■ 방송 : 강원CBS <서정암의 시사줌人>(13:05~13:3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서정암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협동조합 판 오석조 대표

    ◇서정암> 마음(心) 속 깊이 있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드리는 시사줌인 心터뷰! 오늘은 우리 지역에서 문화예술 분야 협동조합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일자리 혁신 사례'로 꼽힌 곳이죠. 협동조합 판에 오석조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석조> 네, 안녕하세요?
     
    ◇서정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일자리 혁신 사례로 꼽힌 협동조합인데요.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쉽지 않은 일 아닌가요?
     
    ◆오석조> 10개의 기업이 뽑혔는데 문화예술 분야는 저희뿐이었고, 강원도에서도 저희만 뽑혀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서정암> 정확히 어떤 사례로 뽑히신 거죠?
     
    ◆오석조> 저희가 2021년형 혁신협동조합 사례공모에 선정이 됐고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기업을 녹색일자리과학기술, 사회서비스 등 4대 혁신 부분으로 나누어서 뽑았는데 그중에서 저희가 일자리 부문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서정암>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는 건가요?
     
    ◆오석조> 일단은 일자리 외에도 일거리, 고용의 질이 우수했고 특히나 고용안정률이 저조했던 문화예술 분야 내에서 스스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사례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이미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협동조합 판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오석조> 협동조합 판은 '일상을 특별하게'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고요.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출하는 문화기획사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각 지역의 문화 인력을 키우기 위해 자체 문화사업인 인큐베이팅 사업을 마련하고 있고요. 연간 80여 명의 문화인력을 양성하고, 인큐베이팅 교육 사업과 더불어 축제 및 행사에 배치될 전문인력 분야의 교육 및 파견도 진행하고 있고요. 축제에 대한 기본 이해와 참여 인력의 역할, 현장 교육 및 위기 매뉴얼에 대한 무상교육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사실 이름도 좀 특이합니다. 판, 왜 판으로 지으셨나요?
     
    ◆오석조> 저랑 같이 창업하는 친구가 지었고, '판을 벌리자', '판을 깔아버리자'라고 하는 의미로 지역에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청년들, 사람들한테 우리 협동조합 판이 열심히 활동해서 판을 직접 깔아주거나 벌이는 일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었습니다. 
     
    ◇서정암> 그 사람들을 위한 판을 우리가 깔아주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으셨다고 했는데 제가 듣기로 공연기획을 전공한 사람들이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서요? 
     
    ◆오석조> 저희 대부분의 친구들이 비전공자이고 저도 대학에서는 역사를 전공했던 친구이고 저랑 창업했던 친구도 사회복지를 전공했던 친구입니다. 
     
    ◇서정암> 약간은 거리가 있는 학문이네요? 어떻게 하시다가 이런 분야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오석조> 일단은 춘천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춘천에서 태어났고, 초·중·고·대학까지 춘천에서 다녔거든요. 저한테는 가장 익숙했던 장소이고 지금도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곳곳에 저의 흔적들이 남아있어요. 첫사랑과 뽀뽀를 했던 곳도 있고, 이별을 했던 곳이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곳 등 곳곳에 저의 추억이 남아 있어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스스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고, 기획 일을 하고 싶어졌고 제가 그 분야에서 어떤 것을 기획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문화예술과 관련된 여러 일들이 재밌겠다', 그리고 '가슴이 뛰는 일이겠다'고 생각해서 이쪽 분야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서정암> 그런데 비전공자다보니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거 같아요.
     
    ◆오석조>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시는데 저희가 전공자가 아니고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창업을 유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을 하는데 있어서 생각할 것들이 사실 별로 없어요. 관계적인 거나 예절이나 규칙을 탈피하고 저희는 오롯이 '이 기획이 즐겁나', '이것을 참여하는 사람들이 즐겁나'라고 하는 두 가지 명제만 놓고 기획을 하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전공을 한 사람들이 모여서 고민을 하기 때문에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도 넓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희는 다양한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창업 6년 차인데 문화예술 관련된 분야의 전공은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아갔던 거 같고, 다양한 시선 속에서 기획하는 것들이 오히려 저희가 기존의 전공자들이 가지고 있던 시선에서 탈피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정암>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기회였던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 문화인력양성소 판이라고 했고, 지금은 협동조합 판이 됐는데요. 그동안 육성한 청년 문화 기획자 사례들이 많을 것 같아요. 
     
    ◆오석조> 네, 저희가 2년 동안 자체 문화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그전에는 지원을 받아 진행했었고, 그 후는 자체적으로 저희 예산을 가지고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했을 때, 판에서 공부했던 문화 인력들이 연간 80여명 정도 되는데 그 중 12명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활동을 해요. 그러니까 15%의 친구들이 지역 문화예술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들은 현재 '춘천 마임 축제'나 '강원살이', '연극제'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쁘고, 저희 활동이 잘 드러나고 있는 거 같아서 좋습니다. 
     
    ◇서정암> 생각보다 정말 많은 문화기획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협동조합 판에서 기획하고 있는 행사나 페스티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오석조> 올해 하는 건 아니고요, 이 기획을 시작으로 저희 판의 기획 기조들이 바뀐 게 있는데 그걸 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희가 2019년에 진행했었던 환경페스티벌 '지구사이'라는 축제가 있었는데요. 축제라는 것들이 예전부터 보면 즐겁기 위해, 무언가를 기리기 위해 축제라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저희는 그 축제를 통해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축제가 끝나고 그 축제 현장을 치우다보면 굉장히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진 것을 목격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각종 푸드트럭이나 기념품 가게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 현수막과 포스터 등 버려진 것들을 치우면서 느낀 게 즐겁기 위해서 축제라는 걸 하지만 그걸 통해서 지구는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쓰레기가 없는 축제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지구가 공존하는 축제라는 의미로 '지구사이'를 기획하게 됐고, 이후로 환경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플라스틱 대신 목재를 대신한 축제 도구를 만들고 있고, 작년에는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친환경 목재소재를 만들고 활용해서 본격적으로 저희가 만드는 행사에 활용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젠 친환경적인 것을 고민하면서 축제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친환경적인 게 기저에 깔려있고, 앞으로 거기서 다양한 축제들이 열릴 것 같은데요. 목재로 만든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쓰레기가 나오긴 하지만 친환경적인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인가요?
     
    ◆오석조> 그러니까 친환경 목재는 하드웨어적인 건데요. 하드웨어적인 게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 것들을 많이 활용하는 이유가 가격 때문인데요. 또 쓸 수 있고 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그걸 폐기할 때 드는 비용은 굉장히 많은 환경적 부담을 주거든요. 그것보다는 목재가 환경적인 부담은 덜 하고, 유통기한이 짧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적 부담금이 적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편안한 분위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목재를 활용해서 공간을 많이 구성하고 있습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협동조합 판 오석조 대표. 강민주 PD.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협동조합 판 오석조 대표. 강민주 PD ◇서정암> 그렇군요. 그러면 어떤 행사들이 또 기획되고 있나요?
     
    ◆오석조> 저희가 작년에 중도라는 춘천 시민들한테 중도라는 섬이 가지고 있는 각자만의 이미지가 있을 텐데 중도를 '예술섬'이라고 명명하고, 춘천시민들이 갖고 있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지금은 레고랜드 개발로 황폐해졌지만 하중도 생태공원이라는 일부 땅이 예전 자연 그대로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데요. 그걸 보여주고 있는 '예술섬 중도'라는 것을 기획했고요. 올해도 해당 축제를 기획하려고 준비하고 있고요. 작년에는 그와 함께 '전통주 페스티벌'이라고 과거 집집마다 전통주를 만드는 전통이 있었는데요, 일제 강점기로 넘어가면서부터 전통주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가 다시 부활하는 시점에서 춘천 내의 여러 양조장들과 협력을 해서 전통주 관련된 것을 부흥시켜보자는 페스티벌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도 그런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소중한 자원을 가지고 축제라는 형태로 메시지를 담아서 계속 기획해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지역에 기반을 둔 행사들을 많이 기획하려고 하고 계시네요. 아까도 지역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지역에서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살기 쉽지 않습니다. 판을 이끌면서 청년들을 많이 만나보시고, 그들의 어려움도 많이 들으셨을 텐데 어떤 점들을 어려워하던가요?
     
    ◆오석조> 길게 얘기해보면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 특히나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굉장히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보거든요. 노력해도 가진 자를 따라갈 수 없고, 평생직장 없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를 가지기 벅찬 세상이라고 보이거든요. 민주주의가 부재하고 다양성은 존중하지 않는 일터, 청년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지워지고 타인의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듯 불안한 일생에서 나다움과 사회적 자존감을 잃은 청년들의 마음 건강도 굉장히 위태롭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제가 열거한 모든 것들이 청년 문제라고 생각해요. 지역은 여전히 취업과 창업 중심의 지원정책들을 중심으로 청년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기업을 유치해왔으니 지역에서 일해라', '인건비를 줄 테니까 지역 기업에서 일해', '3천만 원 줄테니 지역에서 창업하라'는 정책들이 지금도 굉장히 많이 청년정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청년들의 의견이 어디서 어떻게 반영되어지는지 궁금하고, 지난 10년 동안 이런 형태의 처방들은 청년의 유출을 사실상 막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서정암> 그러면 대표님의 생각은, 어떤 윗세대들의 시선에 맞춰서 있는 청년 정책이 청년들의 의견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거네요. 
     
    ◆오석조> 네, 그거 하나랑 지역에 남아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받아오는 부정적인 시선이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 친구들도 그런데 '대학은 당연히 서울로 가야지'라는 얘기를 듣고, 대학 입학 후 '취업은 서울로 취업해야지'라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오히려 '지역에 남으면 패배했다'고 바라보는 패배자적인 인식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걸 '우리 안의 사대주의'라고 생각하는데, '서울로의 사대주의'가 지역에 남아있는 청년들에게 강제로 심리적인 박탈감을 같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서울로 안 가면 잘못된 거 같은 느낌들, 그러면 지역사회는 어떤 노력을 하면 이런 걸 해소할 수 있을까요?
     
    ◆오석조> 일단 지역에서 청년들의 환대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게 오롯이 개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인구 늘리기, 취업지원 정책 같은 방향을 '커뮤니티 조성사업' 출발로 초점이 전환되면 좋겠고요. 지역의 청년들은 모두 떠나려고 하는데, 외부 청년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방법만 찾고 있는 지금의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한 두 명의 외부 청년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란 수 백 명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유능한 청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로의 초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위해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부터 사회적 시선으로부터의 독립, 함께 놀 수 있는 지역 친구들의 존재가 이 자존의 삶을 춘천에서 이루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놀이를 저희 협동조합 판이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청년 정책의 기본적 방향이 '출발 지점부터 바뀌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외부에서 청년을 끌어오기 보다는, 지역 청년들이 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판에서도 그렇게 했던 사례가 있나요?
     
    ◆오석조> 판도 같이 만들고 있고, 판과 함께 활동하는 팀 중에 '강원살이'라는 팀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하고 있는 활동도 그런 형태처럼 지역의 청년들이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걸 지원해주고,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당사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형태, 지역에 대한 좋은 점을 찾아나갈 수 있고 지역 청년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걸 협동조합 판에서 같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역을 자꾸 떠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봐요. 지역은 대도시보다 선택지가 적기 때문에 선택지에 지역이 없으면 떠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선택지가 지역에 있다면 굳이 떠날 필요가 없고, 선택지에서 왔다 갔다 하는 친구들은 지역에서 최대한 많이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들이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환대 받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에서 한 달 살기, 반년 살기 등을 통해서 서울에 있는 친구들을 지역으로 내리려고 하는데 그건 나쁜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지역에서 지역으로 넘나드는 것도 사실 많아진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다른 지역에 있는 친구들을 빼내는 건 '제로섬 게임'이라고 봅니다. 그쪽에 있는 인구 또 빼가는 거니까. 그런 것보다는 지금 이 지역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지역을 떠날까 말까 고민할 때, 안 떠날 수 있게 만들어주거나 나갔던 친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좋은 '귀환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다음에 그러한 정책들이 당사자들의 입에서 직접 나올 수 있게, 당사자가 직접 의사결정 구조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중요한데 굉장히 많이 배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암> 지역사회에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것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앞으로 판의 계획이 굉장히 기대가 되는데요. 
     
    ◆오석조> 협동조합 판이 설립 6년을 맞이해서 1차적으로는 지금 12명의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 친구들과 이 규모를 유지하면서 재미있게 지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걸 목표로 하고요. 10년차가 되려면 4년 정도가 남았는데 그때 되면 제 나이가 마흔이 되거든요. 제가 30살에 창업해서 마흔이 되면 딱 10년이 되는데 그땐 3층짜리 건물에 독립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은 건물 3층에 월세로 살고 있어요. 4년 뒤에는 3층 건물을 제가 직접 소유하는 걸 꿈으로 하고 있고, 1층은 협동조합 판의 기획 레퍼런스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요. 언제든 1층의 공간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연들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 2층은 협동조합 판의 사무실, 3층은 제가 사는 곳을 꿈꿨는데요. 요즘 결혼을 하려고 준비하려고 하다보니까 아파트에 관심이 많아져서요. 하하. 그래서 3층도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저희만의 공간, 저희만의 레퍼런스가 살아 숨 쉬는, 그런 아주 세속적인 꿈을 꾸는 예비 건물주입니다. 하하.
     
    ◇서정암> 저도 4년 뒤의 판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꼭 꿈을 이루길 바라겠고요.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한 곡을 함께 듣거든요. 오석조 대표가 추천하는 한 곡, 어떤 곡을 들으면 좋을까요?
     
    ◆오석조> 제가 대학 학부시절부터 좋아했던 노래인데 요즘 굉장히 많이 들어요. 안치환의 '연탄 한 장'이란 노래입니다. 온 몸으로 열을 내서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는 연탄처럼, 그리고 가루가 되어서도 사람들이 안전하게 길을 걷게 해주는 연탄처럼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바라보며 따뜻한 연초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서정암> 안치환의 연탄 한 장. 굉장히 좋은 의미를 담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이 노래 들으면서 저는 협동조합 판의 오석조 대표와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오석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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