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당. 연합뉴스
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각각 20개월, 1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451만 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만 2천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줄었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2월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4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했다.
하지만 8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11월에는 석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폭을 보이다 이번에 다시 40만명대 증가폭을 회복했다.
수출과 투자, 생산의 3박자가 모두 증가세를 보인 제조업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63만 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 7천명 증가해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내내 증가세를 유지했다.
숙박음식업(왼쪽)과 운수업(오른쪽) 가입자 및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서비스업 가입자 수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부분적인 일상회복,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31만 3천명 증가한 997만 9천명을 기록했다.
특히 숙박음식(+1만 2천명), 운수업(+8천명) 피보험자가 각각 20개월, 1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앞서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했던 '2021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도 숙박 및 음식점업의 종사자 수가 22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했던 일자리 사업들이 종료돼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공공행정(-2만 8천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피보험자가 일제히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5만 7천명), 30대(+1만 7천명), 40대(+4만 4천명), 50대(+14만 7천명), 60세 이상(+16만 6천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4개월 연속 감소했던 30대는 지난 9월 반등에 성공한 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구직급여 신청･수혜 현황.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 지급액(수혜액)은 8114억원으로 1451억원(-15.2%)이나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8천억원대에 머물렀고, 지난해 1년 동안 지급된 구직급여는 12조 1천억원에 달했다.
최근 실직한 것으로 보이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0만 2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5%(-6천명) 감소해 기준을 바꾼 후 다시 공식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고용보험 재정 문제에 대해 노동부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기금 적자 규모가 계획 기준으로 4조 9천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다만 결산 과정을 거치면 불용액이 여유자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4조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노동시장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됐지만, 부분적 일상 회복 등의 영향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며 "방역기준 강화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수출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 위기 이전과 비교해 99.98%까지 회복됐다"며 "OECD 주요국 중에 100% 회복을 달성한 국가는 호주, 캐나다 정도이고, 독일, 일본, 미국 등의 회복속도는 우리나라보다 느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