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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갈등, 이번엔 다르다…고립무원 분투 중인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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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尹·李 갈등, 이번엔 다르다…고립무원 분투 중인 이준석

    핵심요약

    윤석열·이준석 '투톱' 갈등 장기화…선대위 개편 두고 이견
    초선모임, 무제한 토론 계획했다가 취소…'사면초가' 이준석
    당 윤리위 징계 방향 주목…투톱 갈등 재점화 가능성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균혈발전 모색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균혈발전 모색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선거대책위원회 개편 문제로 재차 야기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양측의 신경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3일 울산회동 때와 달리 명분이 부족한 이 대표가 정치적 자원을 끌어 모으기엔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28일 오전 이 대표와 면담에서 '무제한 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가 반나절 만에 취소했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대선후보와 당 대표가 정면충돌하며 초유의 사태가 펼쳐지자, 전날 초선의원들은 긴급총회를 소집했다. 당시 회의에선 이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주장까지 나오며 격론이 오갔고, 초선모임 운영위원들은 이날 오전 이 대표를 만나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면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초선의원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운영위원들은 일단 이 대표의 제안을 수용, 이르면 오는 29일 토론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운영위원들이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전체 초선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당수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한 초선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토론 제안에 대해 내부 의견을 수렴해보니 '왜 이 대표에게 판을 깔아주냐'는 식의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선대위에 포진된 윤 후보 측 초선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게 반감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토론회를 열면 굳이 내부 갈등을 외부로 더 표출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성향의 초선의원들을 설득할 기회도 얻지 못한 셈이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임명과 일정 공유 등을 놓고 '당 대표 패싱' 논란으로 촉발된 이후 울산에서 극적 회동으로 마무리됐던 지난 3일 '울산 회동' 때와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전날 이 대표를 향해 저격성 발언을 내놓았던 윤 후보는 이날도 비슷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본인 책임, 당 대표로서 책임을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비공개로 쓴 소리를 하고 건의해야 할 이야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명확하게 가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 대표와 가장 가까운 인사로 꼽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냉랭한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당내 갈등과 맞물려 제기된 선대위의 인적쇄신 등 개편 가능성에 대해 "그건 헛소리"라며 "지금은 인적쇄신을 할 그런 시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 쇄신 등을 요구하고 있는 데 비하며 결이 다른 발언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간에 당 대표로서 선거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고 이 대표를 향한 압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당 안팎 상황도 이 대표에게 녹록치 않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30일 이 대표에 대한 '항명 논란'을 빚은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용남 선대위 공보특보 등에 대한 징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양희 윤리위원장 직권으로 회의가 소집된 만큼, 윤 후보를 직격한 이 대표 또한 징계 대상에 오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 만난 윤석열과 이준석. 연합뉴스울산에서 만난 윤석열과 이준석. 연합뉴스
    '당 대표 패싱' 논란이 일었던 이달 초만 해도 당 원로들을 포함해 윤 후보 캠프 내부에서조차 상당수가 윤 후보에게 직접 울산으로 내려가 이 대표를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지금은 이 대표가 조 최고위원과 갈등을 명분으로 선대위를 박차고 나온 것 자체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선대위 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윤 후보가 처리해야 할 우선순위 현안들이 너무 많다"며 "더 이상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에만 매달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도 "이 대표의 돌발 행동이 이젠 위험 수위까지 올라와서 더 이상 애걸복걸하는 모양새를 갖추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대표도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전날까지만해도 윤 후보의 '평론가' 지적에 "당 대표의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고 강력 반발했지만, 이날 오후 언론 인터뷰에선 "특정 인사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이지 후보와 갈등은 아니다"라며 윤 후보와 갈등설을 애써 진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조건부' 선대위 복귀 여부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선대위에 절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진 않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도 확실히 울산 때와는 달리 어감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적당히 선대위로 복귀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0대 당 대표라는 이유로 솔직히 많은 양보를 해왔는데 계속 반복되는 일탈을 두고 볼 순 없다"며 "여당 쪽은 결집하는데 우리 쪽은 계속 분열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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