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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4년 3월 29일 서울 구의동 광장전화국 한 켠에 ''한국이동통신서비스㈜'' 작은 현판이 내걸렸다.
당시 카폰(carphone)이라 불렸던 차량전화 사업을 목적으로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세운 위탁회사였다. 자본금은 2억5천만원, 직원수 32명.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셋방살이 회사 신세였지만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당시 자동차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초고가의 카폰 서비스를 그 해 4월 2일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카폰의 당시 가입비용은 차량전화 단말기와 가입비를 합해 410만 원 정도였다고 한다. 그 때 대표 자동차였던 포니2의 가격은 400만 원 대. 지금 휴대폰 가입비가 평균 30만원 정도이니 물가 인상률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95배 가량 비쌌던 셈이다.
뿐 만 아니라 월 기본료 27,000원에 이용료는 8초당 20원, 단말기 유지보수료 월 1만원 등이 부과됐기 때문에 카폰은 부유층 외에는 사용할 엄두를 못 내는 부(富)의 상징이었다.
그럼에도 서비스를 개시하자마자 신청자가 쇄도했다. 한 달 사이에 가입 신청을 한 사람이 2천 여명에 육박해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몇 년 치 회선을 서둘러 공급해야 했다.
창사 첫 해 이 회사는 가입자 2658명에 매출액 3억 9천만원을 기록하며 세상에 없던 이동전화 산업에 불을 밝혔다.
카폰이 인기를 끌면서 그 해 말에는 ''카폰 복덕방''이라는 신종 사업도 번창하기 시작했다. 카폰 판촉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판매를 알선해주고 수수료는 받는 ''''카폰 복덕방''''이 난립한 것.
이들 업체들은 허가 신청을 대행해 주고 중고 카폰을 매매하기도 했는데 대당 알선료는 금성전기, 삼성반도체통신 등에게서 40~50만원선, 현대전자를 비롯한 3개사에는 25~30만원을 받았다.
정상적인 판매망을 구축하지 못한 카폰 메이커들이 협소한 국내 카폰시장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였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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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5년 전의 일이지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기억의 편린들이다. 25년의 세월은 ''한국이동통신서비스''라는 회사를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고 지금은 매출 11.7조원, 가입자 2300 만 명을 자랑하는 SK텔레콤으로 탈바꿈시켰다.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역사는 SK텔레콤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5년 전 카폰 서비스 이후 1996년 세계 최초 CDMA 방식 이동전화 상용화, 2002년 세계 최초 3G(EV-DO)서비스 상용화, 2004년 세계 최초 위성DMB 서비스, 2006년 세계최초3.5G(HSDPA)상용 서비스 등 한국 정보통신산업 역사의 자랑스런 기록들을 모두 SK텔레콤이 써왔다.
이런 유산 덕분에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은 국내 GDP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고 이동전화 수출도 2006년 기준 50조로 늘어나는 등 이동통신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
창사 25주년을 맞은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및 유무선 컨버전스 사업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물론 기존의 이동통신 사업 영역에서도 마켓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인고객 대상의 비즈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스마트폰 도입을 통해 비즈니스용 단말을 원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estNocut_R]SK텔레콤의 정만원 사장은 창사 25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을 선도하고 문화를 창조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변함없는 전략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 및 고객과의 소통 강화로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