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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가 34억이었는데…' FA 광풍, 왜 다시 불어닥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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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우가 34억이었는데…' FA 광풍, 왜 다시 불어닥쳤나

    자유계약선수 박건우(왼쪽)가 14일 NC와 6년 100억 원에 계약한 뒤 임선남 NC 단장과 포즈를 취한 모습. NC자유계약선수 박건우(왼쪽)가 14일 NC와 6년 100억 원에 계약한 뒤 임선남 NC 단장과 포즈를 취한 모습. NC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다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2019시즌 뒤 잠잠해지는 듯했던 FA 시장은 우승 갈증 해소와 명가 재건을 노리는 팀들이 몰리면서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는 이미 총액 100억 원을 넘긴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 역대 최다 배출이다. NC가 두산 출신 외야수 박건우와 6년 100억 원에 도장을 찍은 가운데 박건우를 놓친 두산이 홈런왕 및 MVP 출신 외야수 김재환과 4억 115억 원에 사인했다.

    그러자 잠실 라이벌 LG도 주장인 김현수를 4+2년 총액 115억 원에 눌러 앉혔다. LG는 앞서 삼성 출신 외야수 박해민을 4년 60억 원에 영입한 바 있다. 한화가 포수 최재훈과 5년 최대 54억 원에 잔류시킨 게 신호탄이 된 올해 FA 시장은 삼성 좌완 백정현의 4년 38억 원 계약은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 됐다.

    시계를 두 시즌 전으로 돌려보면 FA 시장은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 롯데의 수준급 외야수 전준우는 2019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4년 총액 34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옵션 총액 2억 원)에 계약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너무나 소박(?)한 액수였다.

    당시 전준우는 타율 3할1리 22홈런 8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년에는 타율 3할4푼2리 33홈런 90타점을 올렸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준우는 2018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에서 타격 전체 4위(5.67)였다. 다만 2019년 12위(4.24)로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살짝 아쉬움은 있었다.

    그렇다 해도 전준우는 올 시즌이나 앞선 시즌이었다면 최소 4년 60억 원 이상을 받을 만했다. 2017시즌 뒤 롯데와 4년 80억 원에 계약한 민병헌(은퇴)이나 올해 박해민의 계약 규모 정도가 예상됐다.

    전준우(왼쪽)가 2019시즌 뒤 롯데와 4년 총액 34억 원에 계약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 롯데전준우(왼쪽)가 2019시즌 뒤 롯데와 4년 총액 34억 원에 계약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 롯데

    하지만 해당 시즌 FA 시장에 불어닥친 이상 한파의 희생양이 됐다. 2루수 역대 최고액이 예상된 안치홍도 전준우와 함께 FA로 풀렸는데 2+2년 총액 56억 원에 계약했다. 앞서 FA 시장 과열에 대한 구단들의 부담이 작용했고,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육성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였던 탓이다.

    전준우는 지난해 타율은 2할7푼9리에 그쳤지만 26홈런 96타점 95득점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는 최다 안타 타이틀(192개)를 차지하며 타율 3할4푼8리 92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가성비를 따진다면 역대급 효자 FA가 아닐 수 없다.

    결국 FA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올해 시장이 뜨거워졌다. 지난 시즌만 해도 두산 허경민(4+3년 85억 원), 정수빈(6년 56억 원), 삼성 오재일(4년 50억 원), SSG 최주환(4년 42억 원) 등 초대형 계약은 없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가 반등의 적임자로 NC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점찍으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6년 130억 원에서 최대 150억 원까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지면서 NC는 이미 나성범을 포기했다. 대신 박건우에 100억 원을 푼 것이다.

    그러자 두산이 다급해졌다. NC가 김재환도 노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여의치 않는 모기업 사정에도 115억 원의 거액을 내놨다. 1994년 이후 우승이 없는 LG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해민을 품은 데 이어 김현수까지 앉히는 데 성공했다.

    남은 FA들도 즐비하다. 나성범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양현종, 골든 글러브 포수 강민호, 4년 연속 홈런왕 출신 박병호, 우승팀 kt 주장 황재균, 정상급 외야수 손아섭과 쏠쏠한 내야 중장거리포 정훈 등이다. 올 시즌 FA 광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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