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女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구나

뉴스듣기


스포츠일반

    女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구나

    뉴스듣기
    핵심요약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우승자 김예은

    김예은이 13일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윤경남을 꺾고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고양=PBA김예은이 13일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윤경남을 꺾고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고양=PBA
    프로당구(PBA) 역대 최연소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예은(22·웰컴저축은행)이 2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예은은 13일 밤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윤경남(44)을 눌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네 세트를 따내며 4 대 1(10-11 11-6 11-7 11-8 11-9) 역전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2020-2021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2020년 7월 이후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LPBA 정상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김예은은 첫 우승 당시 남녀 통틀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당시 21세 7개월로 남자부 신정주(신한금융투자)의 24세보다 월등한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김예은은 첫 우승 다음 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했고, 16강전 3번 64강전에서 1번씩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에도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16강 진출 이후 2번 모두 64강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연소 우승은 우연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했다.

    스롱 피아비와 4강전에서 샷을 구사하는 김예은. PBA스롱 피아비와 4강전에서 샷을 구사하는 김예은. PBA
    김예은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멋지게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혈투 끝에 3 대 2로 이겼다.

    결승 상대는 재야 고수로 불리는 윤경남. 첫 세트를 9이닝 공타 끝에 내줬지만 김예은은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김예은은 5세트 6이닝째 강력한 샷으로 대회전이 아닌 짧은 옆돌리기를 마구처럼 구사했다. 같은 팀 동료이자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를 연상시키는 샷이었다. 7 대 9로 뒤진 상황에서는 타임 아웃 뒤 절묘한 투 뱅크 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몰아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로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예은은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한 분도 빼놓지 않고 감사한 분들을 얘기하고 싶은데 흥분돼 있어서 준비한 것을 보고 읽겠다"고 했지만 종이를 잃어버렸다. 이에 윤경남이 김예은이 흘린 종이를 찾아줬고 그제야 김예은은 웰컴저축은행 임직원들과 팀 동료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이내 유연한 댄스 실력을 뽐내며 20대 초반의 발랄함을 되찾았다. 김예은은 부모님을 향해 "딸내미 또 해냈다"고 외치며 "효도했으니 많은 것 안 바랐으면 좋겠다"는 다소 도발적인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예은의 아버지는 2부인 드림 투어 선수로도 뛰는 김진수로 충남 아산에서 당구장 및 용품 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PBA 장상진 부총재(왼쪽부터), 윤경남, 김예은,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 PBAPBA 장상진 부총재(왼쪽부터), 윤경남, 김예은, 크라운해태 기종표 단장. PBA

    이어 김예은은 같은 여자부 프로 선수인 3살 위 언니 김율리를 향해서도 "언니 잘 얻어 먹는다"며 "OK 고기 쏜다"고 소리쳤다. 현장에서 동생을 응원해준 김율리에 대해 김예은은 "언니가 본인이 이번 대회 사고칠 거 같다고 했는데 떨어졌고 대신 예민한 나를 많이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언니도 4강에 오른 적이 있는 만큼 결승에서 만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리그 할 때 항상 삼겹살을 먹었는데 오늘 쏠 고기도 삼겹살"이라며 묵직(?)한 자매애를 과시했다.

    최연소 우승 이후 슬럼프도 돌아봤다. 김예은은 "우승하고 나서 웰뱅저축은행도 들어가게 되고 너무 환경이 바뀌고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원인을 털어놨다. 이어 "잘 안 풀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쿠드롱과 서현민 삼촌 등이 '공이 늘고 있다'고 격려하고 많이 가르쳐줬다"면서 "예선 탈락은 잊어주고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예은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당구에 입문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만큼 천재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예은은 "세상에 천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예은은 "어려서 좋은 성적 낸 선수들은 모두 한번은 천재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면서 "훈련하는 것만큼 성적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님이 훈련량에 대해 얘기를 하시기도 한다"면서 "영양가 있고 내용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첫 번째 우승은 우연이지만 그 다음은 필연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