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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아웃복서식 투트랙…대면활동은 직접, 정책 현안은 선대위



국회/정당

    윤석열, 아웃복서식 투트랙…대면활동은 직접, 정책 현안은 선대위

    핵심요약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 전략부터 정책 등 선대위 대부분의 영역에서 전면에 나서는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짜여진 일정 위주로 소화할 뿐 정책 현안에 대한 발언이나 정무적 판단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지거나 준비된 국가 비전을 발표할 때 전면에 나서는 역할을 맡을 예정인데, 개인 성향과 정치 초보로서의 약점이 결합된 전략으로 보입니다. 또 정권교체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이지만, 윤 후보만의 색깔을 희석시킨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 전략부터 정책 발표, 일정 등 선대위 대부분의 영역에서 전면에 서있는 데 비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출범 이후 짜여진 일정 위주로 하루를 보내며, 민감한 정책 현안이나 정무적 발언에서 목소리를 자제하고 있다.
     
    여권에서 "후보가 안 보인다"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선대위는 세세한 부분은 참모들에게 맡기고 후보는 대면활동이나 비전 발표에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점을 찍고 있다.
     
    최근 두 후보의 성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사안은 코로나19 손실보상 이슈였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0조원 보상' 구상을 던지자,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나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여야 협의를 통해 임시회에서 추경을 처리하고 당장 100조원을 지원하자고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 후보는 지난 9일 기자들이 '손실보상을 위해 최대한 빨리 추경이 필요하다고 보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하는 등 질문에만 답했을 뿐, 최근 별도로 관련 이슈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김종인 위원장이 "새 정부가 들어서서 이야기할 상황"(9일), "추경은 대통령 소관이지 후보가 계속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10일)라고 대응하면서 당내 추경 추진 기류는 사그라든 모양새다.
     
    또 국민의힘 선대위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위기를 "IMF 사태와 다름없다"(9일)고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며 사흘 연속 코로나19 대응과 극복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윤석열 후보는 없었다. 10일 '코로나 대응위원회' 첫 회의도 김종인 위원장이 주재했다. 이재명 후보가 전면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인 셈이다.

    이에 대해 원 본부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후보님 일정 때문이지 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선대위 출범 초기 마련은 했지만 대기하고 있던 공약이나, 국민들의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에 대한 메시지부터 (제가) 전달하는 것"이라며 "후보님이나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일정을 짜겠다"고 덧붙였다. 후보가 해야 할 영역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구분되고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지는 부분에 주력하고, 선대위에서 마련한 국가 비전을 발표할 때 전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정책 사안이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영역은 참모진의 도움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모든 부분을 실무 국장들처럼 할 수는 없다"며 "참모진 차원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이같은 전략은 개인 성향과 정치 초보로서의 약점이 결합된 결과물로 보인다. 다년간 지방행정을 이끌어온 이재명 후보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여의도 문법에 익숙지 않아 연이어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최근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과 관련된 논란 속 기자들이 윤 후보에게 연달아 입장을 물었지만 "선대위에서 검토 중"이라거나 "지켜보자"는 등 정무적 판단을 삼가는 모습도 실언 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정권교체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굳이 윤 후보가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기류도 흐른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7일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전면에 나설수록 실수가 생길 가능성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재명 후보가 일대일 토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 후보 측이 응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 인사는 "굳이 불필요한 전쟁터에 나가 상대 의도에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기조 하에 일정 부분 전문가와 참모들에게 일임하는 리더십이 작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안에 즉각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재명 후보와 비교할 때, 윤 후보의 '아웃복서식' 행보는 자신만의 색깔을 희석시키고, 역량 자체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것이 사실이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충분히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는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메시지나 슬로건 등을 활용해 공약을 더 이야기 하면서 윤 후보의 이미지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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