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와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이 24일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을 만나 국립 심뇌혈관센터 실립 예산 집행을 건의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국립 심뇌혈관센터의 전남 장성 입지에 대한 전라남도와 질병관리청의 입장이 크게 달라 국립 심뇌혈관센터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은 24일 질병관리청에서 정은경 청장을 만나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신속 추진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심뇌혈관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부담이 늘어나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센터를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장성 나노산단에 설립, 화순 백신사업특구와 양대축으로 AI 및 나노기술을 융합한 첨단의료산업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은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심뇌혈관질환의 체계적 국가 관리로 수도권‧지방간 의료불균형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종 의장도 "당초 실시했던 용역 결과대로 우선 시작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보건복지부 용역 결과로는 기능과 역할이 제대로 된 센터 설립과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자체 추진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일정 규모의 인력과 시설을 갖춘 정부 연구기관 설립을 위해 확대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정부승인 절차 등을 이유로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새로운 용역 결과에 맞춰 일정 규모 인력과 시설을 갖춘 정부연구기관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서 추진할 계획으로, 장성에 처음으로 시작된 추진배경도 공감하며 잘 알고 있다"며 "인력, 시설 등을 충분히 갖춘 중추적인 연구소로 만들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에 세우기로 한 당초 용역 결과대로 추진하자는 전라남도의 건의와 상반된 입장이어서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새로운 용역에서 장성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입지가 나올 경우 국립 심뇌혈관센터의 장성 입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남도가 추진해온 국립심뇌혈관질환센터는 14년 숙원사업으로, 호남․충청․영남 삼각벨트 구축을 위해 국가 연구기관 설립 필요성을 지속해서 건의한 결과 100대 국정과제 및 광주·전남 상생공약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고 국비 44억 원이 2021년 정부예산에 반영됐으나 질병관리청이 재 용역을 추진하면서 집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