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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파운드리 제2공장 텍사스 테일러시로 낙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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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삼성전자, 美 파운드리 제2공장 텍사스 테일러시로 낙점"(종합)

    핵심요약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을 짓는다. 최종 발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테일러시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황진환 기자삼성전자 서초사옥. 황진환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을 짓는다. 최종 발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테일러시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달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테일러를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23일 오후 5시(우리시간 24일 오전 8시) '경제 발표(economic announcement)'를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23일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지만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170억달러(약 20조원)가 들어가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두고 뉴욕과 애리조나 등 여러 지자체는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연합뉴스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연합뉴스제2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로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알려진 테일러는 오스틴과 불과 50km 떨어진 곳으로, 인구 1만6천명이 거주하는 윌리엄슨 카운티의 소도시다. 공장이 들어설 예상 부지는 약 485만㎡(146만9천평)로 오스틴 공장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삼성전자는 1997년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고 파운드리 공장으로 운영해왔다. 기존의 인프라와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제2공장도 오스틴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전역을 강타한 기습 한파가 변수가 됐다. 오스틴 시당국의 단전·단수 결정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은 한 달 넘게 가동을 중단했다. 피해액만 최고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재발 방지와 피해 보상, 신규 투자 인센티브를 두고 오스틴과 협상을 벌였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반면 오스틴과 인접한 테일러는 최초 10년간 92.5%의 재산세를 감면하는 등의 파격적인 세금감면 혜택을 약속하며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테일러시와 윌리엄슨 카운티는 올해 9월 삼성의 반도체 공장 재산세 대부분을 감면해주는 인센티브를 만장일치로 확정했고, 테일러 독립교육구도 최근 2억9200만달러(약 3442억원) 규모의 추가 세금감면을 약속했다. 삼성이 받는 전체 세금감면 혜택은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지난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지난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출장 기간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 결정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투자 내용을 설명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등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부터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제출한 자료에서 "새 반도체 공장은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첨단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14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이 주력인 기존 오스틴 공장과 달리 테일러 새 공장에서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구축해 차세대 초미세 공정인 5나노 또는 3나노 이하의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국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을 늘리려는 미국 정부의 바람에도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글로벌 IT 기업 본사가 몰려 있는 미국의 풍부한 첨단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텍사스는 최근 기술 기업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기기로 했고, 테일러 부지 주변으로는 미국 최대 PC 제조사인 델(Dell) 본사를 비롯해 AMD·ARM·퀄컴 등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의 연구소와 지사가 들어서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을 계기로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나선 미국과의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할 전망이다. 기존 오스틴 공장에 들어간 투자금을 감안하면 삼성의 미국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는 40조원 이상이 된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이번 미국 투자는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각각 40%와 30%대 점유율로 세계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세계 1위 TSMC와의 격차가 크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양사의 점유율은 각각 52.9%와 17.3%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투자 외에도 꾸준히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투자 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4일로 예정된 이 부회장의 귀국에 맞춰 공시를 통해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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