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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기고 먹고 쉬고' 제주 동백마을에선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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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고 즐기고 먹고 쉬고' 제주 동백마을에선 다 된다

    편집자 주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제주 관광은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소규모 여행객들을 위한 한적하고 조용한 관광지가 뜨고 있다는 점에서 발빠른 대처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제주CBS는 창립 20주년 기획으로 올해 6월부터 코로나19를 극복할 새로운 제주관광을 보도하고 있다. 한 곳에 머물며 즐기고 먹고 쉬는 '마을여행',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웰빙과 건강이 합쳐진 '웰니스(wellness)관광'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10일부터는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의 마을여행지와 워케이션, 웰니스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17일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느낄거리가 풍성한 마을여행 최적지 '제주 신흥2리 동백마을'을 보도한다.

    [제주CBS 창립 20주년 기획⑨]
    머무는 마을여행의 최적지 '제주 신흥2리 동백마을'
    수령 300년된 동백나무들 마을 주민과 희노애락 같이해
    낮에는 감귤농사 짓고 저녁에는 동백기름 짜는 마을
    지방기념물 제27호 동백나무군락지가 마을여행객 볼거리
    동백마을 방문자 체험센터서 동백 원료로 화장품.비누도 만들어
    체험센터 2층은 소규모 마을여행객 숙박도 가능
    동백기름과 톳,고사리로 만든 동백음식 체험도 인기
    11월과 12월 동백마을 체험 프로그램 예약 완료
    제주 동백마을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느낄거리 풍성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에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 이인 기자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에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 이인 기자
    ▶ 글 싣는 순서
    '나는 휴양지에서 일한다' 코로나19 이길 워케이션
    근무중 사람몰리는 강원…워케이션이 만든 기적
    일+휴가 시장 잠재력 큰 '워케이션' 제주도는 나몰라라
    단체 일주 제주관광 지고 마을 체류 힐링여행 뜬다
    '체험도 휴양도 가능' 제주 마을관광의 매력 그러나
    전담조직없는 제주 마을관광 '여행객' 외면
    잠재력 큰 제주 마을관광 '컨트롤타워'가 없다
    코로나 위기 기회로 바꾼 제주 마을여행 '머체왓숲길'
    ⑨'보고 즐기고 쉬고' 제주 동백마을에선 다 된다

    동백마을로 불리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지난 9일 찾아간 마을은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로 풍성함을 더했다.
     
    좁은 길 사이에 있는 밭에도, 차량이 다니는 도로 옆에도 주렁 주렁 매달린 감귤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의 흔한 겨울 풍경이지만 신흥2리에선 감귤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바로 300년 수령을 자랑하는 거대한 동백나무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나무 군락지에는 수령 300년 이상된 동백나무들이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나무 군락지에는 수령 300년 이상된 동백나무들이 있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2600㎡ 규모의 동백나무 군락지(지방기념물 제27호)에는 크고 작은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오동정 (사)동백고장보전연구회장은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한 용도로 1706년에 처음 동백나무가 심어졌다는 얘길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들었다"며 "300년 세월을 훌쩍 넘긴 동백나무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백나무 군락지에는 성인 2명이 팔을 뻗어 안아도 모자랄 둘레의 나무가 있었고 기나긴 세월을 견디다 못해 가지가 바닥을 향한 나무에는 받침대가 고정돼 있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신흥2리 주민들은 낮에 감귤농사를 짓고 저녁에는 동백마을 방앗간에 모여 좋은 열매로 동백기름을 짠다고 한다.
     
    동백나무숲에서 주운 열매를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내 재래식으로 생산하고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에도 원료로 납품하고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와 가까운 곳에는 동백을 재료로 각종 체험활동이 가능한 장소가 있다. 옛 노인회관을 개조한 '동백마을 방문자 체험센터'가 있는데 동백기름이 첨가된 비누도 만들 수 있고, 스킨과 멀티오일 체험도 가능하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동백기름을 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과 효능을 배우고 직접 천연동백비누를 만드는데 여기에는 진피와 녹차, 백련초 등 피부유형에 맞는 천연 재료도 첨가해 완성품은 체험자가 직접 가져갈 수 있다.
     
    동백열매를 재료로 각종 체험이 가능한 신흥2리 동백마을 방문자 센터. 동백열매를 재료로 각종 체험이 가능한 신흥2리 동백마을 방문자 센터. 이와 함께 토종 동백꽃의 특성, 동박새와 관련된 이야기, 열매가 열리는 과정 등이 간단한 만들기로 학습하는 공예체험도 있고 화장품 만들기도 가능하다.
     
    또 2층에는 마을을 찾은 여행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민박집이 운영되고 있다.
     
    군락지와 가까운 동백나무 방앗간에서는 음식체험이 가능하다. 식용 동백기름의 제조과정을 들으며 다양한 요리를 먹어보는 동백음식체험이 그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제주 고사리와 동백기름이 첨가된 야채샐러드, 동백기름과 톳이 어우러진 톳밥을 먹을 수 있다.
     
    동백기름과 제주산 고사리, 톳 등으로 만든 동백음식체험 밥상. 동백기름과 제주산 고사리, 톳 등으로 만든 동백음식체험 밥상. 동백나무를 볼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고 숙박까지 가능한, 한마디로 머물며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마을관광의 최적지라는 얘기다.
     
    역시 마을 주민 35명으로 구성된 (사)동백고장보전연구회라는 전담조직이 있어서 가능했다.
     
    오동정 회장은 "200가구에 500여명 정도가 마을에 사는데 150여 명이 노인들이다"며 "주민 대다수가 감귤을 재배하고 주로 어르신들이 동백열매를 주워 수익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2010년에 처음 화장품 원료를 납품한 이후 각종 체험과 판매가 더해져 한해 마을 매출이 5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동정 (사)동백고장보전연구회장이 동백기름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동정 (사)동백고장보전연구회장이 동백기름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 회장은 "2010년 매출은 1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차츰 늘어 2017년에는 5억원을 돌파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주춤해져 지난해에는 3억 5000만원으로 하락했지만 위드 코로나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1월과 12월은 이미 동백마을 체험 프로그램이 예약 완료된 상태다. 동백음식체험은 하루에 1팀만 받고 동백비누만들기 등의 체험은 2~3팀이 가능한데 올해 말까지는 예약이 꽉 찼다는 얘기다.
     
    오 회장은 "소규모 단체는 물론, 가족단위나 친구끼리 찾아 동백나무 군락지도 보고 체험도 하고, 실제로 동백기름을 사기도 한다"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1만명이 찾았다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올해 10월부터 활기를 찾아 1000여 명이 체험활동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흥2리 동백마을 주민들이 수확한 동백열매. 신흥2리 동백마을 주민들이 수확한 동백열매. 신흥2리는 군락지와 가까운 마을부지에 앞으로 4300㎡ 규모의 동백나무 숲을 추가로 조성하고 체험장도 확대해 더 많은 여행객들을 맞기로 했다.
     
    오 회장은 "현재가 아닌 후손들을 위해 동백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계속 할 것"이라며 "500여 명의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백마을의 정통성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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