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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시작한 미·중정상회담 대만·인권문제 이견 못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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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으며 시작한 미·중정상회담 대만·인권문제 이견 못좁혀

    연합뉴스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16일 오전(베이징 시간) 열려 양국 간 근본 문제와 공동관심사 등을 놓고 200분 가깝게 마라톤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2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하고 부통령과 부주석 시절 여러 차례 만났던 두 정상은 양국 회의장에 마련된 대형 화면에 상대방의 모습이 비추자 손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인사한 뒤 모두 발언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인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고 시 주석에게는 "다음에는 우리가 중국을 여행할 때처럼 얼굴을 맞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시 주석도 "라오 펑요(오랜 친구)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화답하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는 상식적인 가드레일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시 주석이 "중미 양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상대를 향한 뼈있는 발언도 처음부터 오갔다.
     
    회담은 오전 8시46분부터 10시42분까지 1시간 56분간 진행된 뒤 20여분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11시 6분에 재개돼 오후 12시24분에 끝났다.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194분에 걸쳐 진행된 장시간의 회담이었다.
     
    일반적인 정상회담의 경우 정상 공동기자회견이나 공동성명 또는 공동 보도문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 미중정상회담 결과는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따로 발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 모습.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 모습. 연합뉴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대만 문제였는데 예상대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세력이 미국에 기대 독립을 꾀하고 미국도 이를 이용해 중국을 제어하려 한다며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할 것을 압박했다.
     
    신화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 해협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백악관은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해 온도차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직접 말했는지 여부에 따라 지지율이 또 출렁일 수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서 중국의 관행은 물론 더 광범위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인권 문제를 통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이해를 같이하는 듯 했다. 
     
    시 주석은 미·중은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두 척의 배"라며 "두 배가 풍랑을 맞으면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항로를 일탈하거나 속도를 늦추거나 충돌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은 양국 간 경쟁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공개적인 충돌로 바뀌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상호 공영"이라며 "기업가는 비즈니스 얘기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양국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국가안보 개념의 남용과 확대, 그리고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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