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예멘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 관광객 4명의 시신이 19일 국내로 운구됐다. 시신을 수습하러 현지에 갔다가 또 다른 폭탄 테러에 희생될 뻔한 유족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단지 여행이 좋아 낯선 땅을 찾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이날 오후 3시 45분쯤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 4명의 시신은 푸른색 덮개로 씌워진 관 속에 담겨 비행기에서 내려졌다.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예멘 현지로 떠났던 유가족들도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다.
바로 전날 일어난 또 다른 폭탄 테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유가족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침통하기만 했다.
숨진 주용철 씨의 동생 용식 씨는 형의 관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BestNocut_R]
고(故) 김인혜 씨의 남편 윤구 씨는 부인을 실은 구급차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울먹이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故) 박봉간 씨 부부를 마중나온 사위 등 유족들 역시 슬픔에 휩싸인 채 침울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모두 극도로 말을 아낀 채 힘없는 발걸음을 옮겨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예멘 여행을 주관한 ''테마세이투어'' 여행사 사장 마경찬 씨는 "숨진 분들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것 같다"며 "나를 믿고 여행길에 오른 분들인데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참담하다. 혼자 오게 된 내 자신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날 운구된 시신 가운데 고(故) 박봉간 씨의 빈소는 삼성 서울병원에, 고(故) 김인혜 씨 등 3명의 빈소는 현대 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