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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李·尹에 등돌리는 2030…이재명의 고민



국회/정당

    대선주자 李·尹에 등돌리는 2030…이재명의 고민

    핵심요약

    이재명·윤석열, 모두 2030에 취약…민주당, 국힘에 11%p 뒤떨어져
    與, 기본소득·가산자산·병역 전방위 청년층 구애
    선대위에 청년 추가 배치 논의
    "가장 큰 결함은 대장동"…'오피스누나' 발언 등 성 인식도 문제
    홍준표 패배에 2030 표심 회복 기대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
    여야 대선 대진표가 정해진 가운데 양측 모두 '2030 표심 잡기'라는 숙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청년층에 강세를 보였던 민주당으로서는 이같은 결과가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책으로 뚫고 간다?…기본소득·징병제 손질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청년층의 주요 관심사인 부동산과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의 상징인 기본소득의 경우 '범주형 기본소득'으로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데, 청년층 지급을 가장 우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층에는 다른 연령층보다 더 큰 규모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도 가능한 방안이다.  

    이와 더불어 당 차원에서는 소득 하위 60%의 청년에게 월 20만 원 가량 전·월세금을 지원하는 법도 연내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에 대한 청년층 외면은 점점 깊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층 표심을 되돌릴 각종 공약을 구상 중인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상대로 11월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18~29세에서 각각 16%, 15%를 기록했다. 같은 연령층에서 민주당은 27%를 기록해 38%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11%p 뒤처진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박종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박종민 기자
    최근 이 후보가 꺼내든 가상자산 과세 유예도 청년 표심을 노린 카드다.

    이 후보는 "주식 양도차익에 과세하기 시작하는 2023년과 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들은 세목 신설이 아닌 과세 유예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세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청년층 반발만 사는 문제인 만큼 '1년 유예'가 합리적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징병제 개편도 2030 표심과 직결된 만큼 단계적 개편을 목표로 공약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후보도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징병제를 유지하되 원하는 사람은 장기 복무의 기회와 함께 충분한 보수를 줘야 한다"고 하는 등 손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청년층에 어필할 정책을 준비하는 것 외에도 선대위에 청년 구의원 등을 추가 배치하는 것 역시 논의되고 있다.

    대장동에 아른거리는 'LH 그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 안팎에서 이같은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 표심 탈환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지난 4·7 재보궐 선거를 뒤덮었던 것처럼 이번 대선 역시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선대위 관계자는 "백날 청년과 대담하고 정책 발표해봤자 안 와닿는다. 이 후보한테 제일 큰 결함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 '대장동'"이라고 우려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청년층의 반감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판에 박힌 청년 정책으로는 이같은 경향을 뒤집을 수 없다는 얘기다.

    경선 정국에선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형수 욕설'도 민주당 집토끼 격인 2030 여성층 표심에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엔 '오피스 누나' 발언으로 반발을 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웹툰 제작 현장의 '오피스 누나 이야기' 작품을 두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야당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이 후보는 "선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민주당은 청년층에 강세를 보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한 뒤 2030 탈당 러쉬가 발생한 것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청년층 이탈은 문재인정부 탓이지, 이 후보에 대한 반감 때문이 아니라는 것.


    이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청년층 불만은 이 후보에 대한 게 아니고 문재인정부에 대한 것"이라며 "원래 이 후보는 청년층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았지만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대부분 홍준표 의원한테 갔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기 기자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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