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지난달 29일 열린 로테르담 물류센터 개장식. 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항만공사(BPA)가 국내 공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해외 물류사업에 뛰어 들었다.
BPA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배후부지에 각각 물류센터를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바르셀로나항 물류센터는 BPA가 바르셀로나 항만공사와 함께 설립한 'B2B로직스틱스'가 우리나라 물류기업인 하나로TNS, 태웅로직와 물류센터 운영사 참여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바르셀로나항 물류센터는 하나로TNS와 태웅로직스가 운영에 참여한 것이다.
하나로TNS는 국내 주요기업의 물류를 담당하며 항공 물류 부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태웅로직스는 석유화학제품 운송을 주력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로테르담항 물류센터는 BPA와 운영사로 선정된 삼성그룹의 해외물류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삼성SDS가 운영한다.
BPA가 마련한 두곳의 물류센터에 유럽에 진출한 우리나라 물류기업이 참여함으로써 탄탄한 운영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BPA는 이렇게 두 곳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이제부터 물류센터에 물류기업과 물류를 유치하는데
올인(All In)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한국무역협회 산하 7만여개 수출기업을 상대로 국내외에서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또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물류기업에 플랫폼 제공 뿐만아니라 애로사항을 부가적으로 해소한다는 잠정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유럽에 진출한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현지기업과 거래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BPA 글로벌사업단 구자림 실장은 "우리 공사직원들이 힘을 합쳐 물류센터 개장까지 여러가지 난제를 극복해왔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자세로 물류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BPA네덜란드 법인 신진선 법인장은 "개장과 동시에 물류기업을 곧바로 유치하면 금상첨화 이지만, 우리기업들이 이미 맺고 있는 기존 계약관계 등을 이해하고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법인장은 "물류기업을 유치하는데 향후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만큼 그보다 빠른 시간에 유치를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물류센터가 개장되고 마케팅이 시작됐으나 이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인 인력구성과 확보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BPA 본사의 해외사업 인력은 고작 4명에 그치는 데다,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현지에도 1, 2명의 파견이 인력이 전부여서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BPA는 2022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국 로스엔젤레스 등에도 물류센터를 확보할 계획이어서
해외사업 전문, 전담 인력 확충은 발등의 불이라는 지적이다.
BPA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문성을 가진 인력 육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만큼 내부인사 육성이든, 외부인사 채용이든 전문가 확보가 또 하나의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