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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조현병 편견 조장 영화 'F20' 상영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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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단체 "조현병 편견 조장 영화 'F20' 상영 중단해야"

    조현병 소재 영화 'F20', 극장 개봉 및 OTT 등 공개 이어 오는 29일 KBS2 방송 앞둬
    장애인단체, KBS에 방송 및 상영 중단·공개 사과·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병을 소재로 한 영화 'F20'의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병을 소재로 한 영화 'F20'의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장애인단체들이 조현병을 소재로 한 영화 'F20'의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20'은 예고편에서부터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현병에 대한 위험성을 부각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영화를 관람한 조현병 당사자와 가족 등 장애계는 영화 전체에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강화하는 내용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영화 내용 중 조현병 등 정신장애에 대한 차별·편견의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마지막 대사까지 주변에 위험한 조현병 환자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하고 있다"며 "사회를 분리하고 해체하고 서로에 대한 경계와 혐오를 조장해 누군가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나쁜 영화는 당장 상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화를 둘러싼 혐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도 'F20' 관련 질의가 나왔다. 이에 양승동 KBS 사장은 "좋은 취지에서 기획됐는데 이 같은 반응이 나와 안타깝다"며 "영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 편견,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고 출발한 드라마로 막상 영화를 본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영화 'F20' 스틸컷. KBS 제공영화 'F20' 스틸컷. KBS 제공'F20'(감독 홍은미)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제목인 'F20'은 조현병 질병분류코드를 의미한다.
     
    KBS '드라마 스페셜'로 제작한 'F20'은 지난 6일 극장 개봉했으며, 15일부터 극장과 동시에 SK브로드밴드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wavve)를 통해 공개됐다. 또한 오는 29일 KBS2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극장 개봉과 OTT 등 공개에 이어 방송 편성을 앞둔 상황에서 장애인단체들은 "감독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조현병 환자에 대한 자신의 편견과 혐오 공포를 고스란히 영화에 담고 있다"며 "한 번도 조현병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내 이웃에 조현병 환자가 있을까 봐 두려움에 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에서 시민의 한 사람인 장애인에 대한 인권을 정면으로 침해하고 사회에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영화를 큰 비용과 기획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은 공영방송의 역할과 신뢰를 이미 깨뜨린 것"이라며 "이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없이 명확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애인단체들은 제작진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며 △'F20'의 지상파 방영 등 모든 매체 상영 즉각 중단 △'F20' 장애인 혐오에 대한 KBS의 공개적인 사과 △KBS 장애인혐오 제작물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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