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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선후보에 '진보여제' 심상정…의미와 한계는



국회/정당

    정의당 대선후보에 '진보여제' 심상정…의미와 한계는

    핵심요약

    이정미와 박빙 결선투표 끝 본선행 티켓 확보
    학생운동·노동운동·진보정당 활동으로 이어진 삶 자체가 진보의 역사
    진보정당 최초 4선, 지역구 3선 의원…故 노회찬과 '쌍두마차' 평가도
    '언제 적 심상정' 넘는 것이 최대과제…이정미 "심상정 안 뽑는 것이 대선 전략" 표현도
    거대양당 쏠림현상, 범여권의 사퇴압박에도 "이재명 양자토론하자" 존재감에 노력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후보자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왼쪽)이 이정미 전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창원 기자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후보자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왼쪽)이 이정미 전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창원 기자'진보여제' 심상정 의원이 정의당의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높은 인지도를 비롯해, 심 의원 스스로가 출마 당시 "마지막 도전"이라고 배수의 진을 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승리가 예상돼 왔지만, 박빙의 경선 결과와 더불어 '또 심상정이냐'는 한계라는 숙제도 안게 됐다.
     
    심 의원은 12일 발표된 정의당 대선 후보 결선투표 결과 6044표, 51.12%를 얻어 5780표, 48.88%에 그친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를 누르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심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같은 양당 체제에서 대통령은 아무리 잘해도 자기 권력을 지키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걸 국민도 알고 있다"며 "승자독식 양당체제를 종식하고 다원주의 책임연정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선 패배와 중도 사퇴를 포함, 모두 4차례 대선에 도전한 심 후보는 2017년에 이어 2번째로 본선을 완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진보여제라는 별명답게 심 후보의 삶은 그 자체가 진보운동의 역사로 평가받는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후보자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당 지도부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후보자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당 지도부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978년 서울대 역사교육과 입학 후 투신한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서울 구로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어가면서 노조 동맹파업 주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한 심 후보는 이후 대기업의 위법행위와 노동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며 인지도를 얻었다.
     
    현 지역구인 고양 덕양갑에서 치러진 19~21대 총선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진보정당 최초로 지역구 3선이자 4선 의원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2018년 타계한 고(故) 노회찬 의원과 함께 진보진영의 '쌍두마차'로 평가받으며 대중화를 이끌었던 그는 진보신당, 통합진보당을 거쳐 현재 정의당인 진보정의당을 창당해 당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러한 인지도 탓에 이번 대선 경선에서 심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을 이뤘지만 한계와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거론되는 지점은 '언제 적 심상정이 또 나오냐'이다.
     심상정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심상정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
    노 전 의원의 표현을 본 따 출마 선언문에 "34년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진보정계에서는 심 의원 또한 갈아야 할 '고인물'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러한 확장성의 한계 때문에 1차 경선에서는 46.42%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겨우 4.70%p 많은 51.12%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차 37.90%에서 48.88%로 10.98%p나 끌어올리며 심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심상정이 아닌 이정미를 뽑는 것이 대선 전략"이라며 대놓고 심 후보를 교체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방법으로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국회 의석이 거대 양당으로 집중되면서 좁아진 정의당의 입지와 여야 양강 대선 구도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13일 현재 기준 전체 296명의 국회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169명,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03명으로 92%가 거대 양당 소속이다.
     
    무소속 의원이 10명 있지만 모두 국회의장, 거대 양당 소속이었다가 무소속이 된 경우 내지는 입당을 원하는 의원들이다.
     
    여기에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은 친여 정당, 국민의당은 보수야권 정당으로 분류되고 있어 사실상 거대 양당과 결을 달리하는 정당은 6석의 정의당 하나뿐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이끌어냈지만,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의석수를 늘리지 못했다는 책임 또한 당시 당대표를 지낸 심 후보에게 지워지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을 이겨내는 것도 숙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대선 경쟁이 막판까지 박빙으로 흐를 경우 여권 지지층에서 정의당 후보의 중도 사퇴를 촉구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지난달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그럼에도 심 후보 측은 대선에서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는 아젠다 제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심 후보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불로소득 환수 의지를 밝혀 왔고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누가 부동산투기공화국 해체의 적임자인지 무제한 양자토론을 제안한다"며 이슈 선점과 존재감 띄우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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