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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보낸 北 당 창건일, 남북관계 한 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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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조용하게 보낸 北 당 창건일, 남북관계 한 발 더?

    핵심요약

    김정은, 열병식 연설 없이 당 중앙위 본부청사 강연
    주요 계기 마다 강연·연설로 정책방향 제시하는 강연정치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따른 인민·당 일군 사상교양 강조
    "모든 성원들 혁명사상 체질화한 참된 충신으로 준비"
    "5개년 계획, 나라 경제 일으키고 인민 식의주 문제 해결"
    열병식 없는 조용한 당 창건기념일…지난해 심야열병식과 비교
    남북연락채널 복원 이후 추가 관계 복원 긍정 신호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이후 北 군사동향도 봐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기념 강연을 했다. 김 위원장의 강연회 연설은 대남·대미·국방 관련 언급 없이 대부분 당 사업 강화와 의식주 문제 해결 강조 등 내치에 집중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당 창건일을 기념하는 열병식 등 군사 동향도 이날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지난해 심야 열병식과 달리 당 창건일을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냄에 따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잇는 추가적인 남북관계 개선 조치가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 당 창건일 기념 첫 강연 연설 '강연 정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10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기념 강연회를 조직했다"며, 김 위원장이 참석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라는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에 강연회를 열고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차 당 대회 등 주요 당·국가 회의 때마다 강연이나 연설을 통해 주요 정책 방안을 제시하는 일종의 '강연정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의 집권 이전과 집권 이후 10년간의 당 사업성과를 개괄적으로 평가한 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견인해나가기 위한 중요과업들"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중요과업으로 사상교양사업과 당 조직사업 등 당 내부사업의 강화를 주문했는데, 여기에 깔린 핵심기조를 김 위원장은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당사업 핵심기조 인민대중제일주의 "당풍, 국풍으로 확고히 전환"

    김 위원장은 "사람들의 의식상태와 사회적 환경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오늘 사상사업을 개선 강화하는 것은 보다 사활적인 요구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연간 인민대중제일주의가 당풍, 국풍, 사회적 기풍으로 확고히 전환되고 우리 국가제일주의시대가 펼쳐져 인민들의 충성심과 자긍심, 애국열의가 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 시기 우리 당사상사업의 기본 요구는 사회의 모든 성원들을 당 중앙의 혁명사상을 신념화, 체질화한 참된 충신, 열렬한 애국자로 준비시키는 것과 함께 사상사업을 한시도 중단함이 없이 계속 강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특히 사회주의는 우리의 생명이고 생활이고 미래라면서 사회주의신념교양을 강화하는데 주목을 돌릴 것"을 요구했다.
     
    대북제재의 장기화와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민들에 대한 사상교양 강화를 강조한 대목이다.
     

    인민에 대한 당 간부의 처신에 깨알 주문 "자기를 무한히 낮출 것"

    민심이탈을 막기 위해 당 간부들에게도 "고상한 도덕품성을 지니고 인민들을 존중하며 자기를 무한이 낮출 것", "특전, 특혜를 바라지 말고 청렴결백하게 생활할 것", "자만과 자찬을 경계하고 자책과 반성을 장려하며 항상 고민하고 고심할 것", "인민들이 아파하고 해결을 요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애쓰며 대중과 고락을 같이 해 나갈 것" 등 세부적인 처신문제까지 언급했다. "당책임 일꾼들은 우리 당의 인민적 성격을 고수하고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실현하는데서 응당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인 셈이다.
     

    김정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선대 '주체사상'과도 연결

    김 위원장은 특히 인민생활 안정을 기치로 자신이 제기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선대의 주체사상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우리 당이 첫 출발선에서부터(…)인민을 위하여 조직되고 인민을 위하여 투쟁하는 당으로서의 존재명분을 명백히 했다"며, "이로부터 이민위천의 이념과 인민대중제일주의를 핵으로 하는" 주체사상이 당의 지도사상으로 정립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48년 8월 중앙당학교 첫 졸업생들에게 써 줬다는 친필, 즉 "'인민을 떠난, 인민과 이탈되고 인민에게 의거하지 않는 당과 국가사업이란 있을 수 없다'는 친필이야말로 우리 당 건설과 활동의 전 과정에 관통된 불변의 지침과 원칙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만고불변의 대명제"라며,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5개년 계획으로 인민 식의주 문제 해결" 거듭 강조

    김 위원장의 이런 연설은 결국 현 시기 인민생활의 안정, 즉 의식주 문제로 수렴됐다. 김 위원장은 연설의 결론 부분에서 "8차 당 대회가 설정한 5개년 계획기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 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되게 하고, 다음 단계의 거창한 작전을 연속적으로 전개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려는 우리 당의 결심과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연설에서 인민과 당 간부에 대한 사상교양을 강조하고 인민생활 안정을 위한 계획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내부의 체제 결속을 꾀하면서도, 대남·대미 등 대외 메시지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핵 무력 등 국방력 강화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대외 메시지·핵 억제력 발언 無…남북관계 복원에 긍정 신호

    당 창건일 기념행사도 청년학생 야간무도회, 축포발사와 불꽃놀이, 경축공연, 경축음악회 등 다양한 경축행사가 평양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으나, 열병식 등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당 창건일에는 이례적인 심야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각종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핵 억제력을 과시한 것과 비교된다.
     
    북한이 당 창건기념일을 비교적 조용하게 보냄에 따라 남북이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추가적인 조치로 한발 더 나갈지도 관심이다.
     
    당 창건일을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동향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던 만큼 정부도 사실 그동안 보다 신중한 접근을 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 화상대화 시스템 구축 등 추가 대북 행보 여부 주목

    북한의 조용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남북화상 회담시스템 구축 방안 협의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 제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직통전화를 복원한 만큼 앞으로 화상대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남북 연락사무소 기능을 서서히 복원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장치에 기립된 누리호 비행 기체의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장치에 기립된 누리호 비행 기체의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후 北 동향도 변수

    다만 지난 달 15일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등 다종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처럼, 오는 21일 우리 정부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동향을 더 봐야한다는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에 대규모 행사나 열병식 등 정치이벤트 없이 차분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가 정주년이 아니고 중요한 대외 메시지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등 이미 여러 계기를 통해 밝혔기 때문에 기념강연회를 열고 체제 결속의 계기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은 대북제재, 코로나19 장기화, 북미관계의 조기 개선 난망 등 대내외적 조건 속에서 민심 안정과 이를 위한 주민생활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외관계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제문제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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