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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시대 'MZ 잡아라' 野 대선후보 SNS 대전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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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비대면시대 'MZ 잡아라' 野 대선후보 SNS 대전 중간점검

    핵심요약

    국민의힘 대선후보들 사이에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젊은층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코로나가 만든 비대면 시대, 5060 후보들은 2030에 어필하기 위해 SNS에서 분투하고 있는데, 화려한 개인기에 인터넷 유행어 '무야홍'이 결합된 홍준표 의원이 압도적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SNS를 활발히 사용하지만 아직 젊은층이 환호할 만한 한 방이 없는데, 짦은 정치 경력에서 비롯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고쳐야 한다는 주문이 나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젊은층과 라이브로 직접 소통하며 친근감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자체 웹드라마에 출연해 연기에 나서는 등 모범생 이미지를 내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에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반드시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젊은 세대와 접촉하기 쉽지 않아 후보들은 모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5060인 대선후보들은 2030 세대와는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거리감이 있어 다가가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홍준표, 화려한 개인기에 인터넷 유행어 결합돼 SNS 압도

    홍준표 의원. 국회사진취재단홍준표 의원. 국회사진취재단홍준표 의원은 이러한 거리감을 훌쩍 뛰어넘고 SNS를 통해 젊은 층에게 성공적으로 접근했다. 후보 본인의 직설화법 등 기량은 여전한데, 인터넷 밈(meme)에서 파생된 신조어가 자연스럽게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
     
    대표 신조어인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은 MZ세대에게 친숙한 예능 '무한도전'에서 나온 유행어 '무야호'를 살짝 비튼 말이다. '돌돌홍(돌고 돌아 홍준표)'은 원래 프로축구 K리그 울산현대의 홍철 선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젊은층이 즐기는 게임 '피파온라인'에서 홍 선수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아무리 다른 선수들을 기용해 봐도 돌고 돌아 다시 성능이 확실한 홍철을 선택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젊은층에 친근한 단어는 홍 의원을 젊은 세대에게 각인시키고 있고, 홍 의원도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아무런 흠없는 적장자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대선 역사상 가장 흠 많은 사람에게 기웃거리십니까"라며 "이번 추석날 가족 모두 모여 Come Back Hong! 무야홍을 외쳐봅시다"라고 썼다.
     
    인지도가 높아지니 SNS 상의 발언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홍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SNS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에는 홍 의원 스스로가 직접 작성한 글이 올라오는 공간인데, 영아 성폭행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양모씨에 대해 "대통령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한 발언이 큰 호응을 받았다.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홍 의원의 개인기가 가장 화려하게 발산되는 곳은 유튜브다. 홍카콜라TV에는 홍 의원의 방송 인터뷰, 공약, 일정 등 다양한 영상이 올라오는데, 무엇보다 인터뷰나 일정 등을 1분 내외로 재가공해 업로드한 '쇼츠(Shorts) 영상'이 대박을 쳤다. TV홍카콜라 김성현 대표는 CBS노컷뉴스에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1시간짜리 인터뷰는 너무 기니까 젊은층을 타겟으로 강렬한 워딩을 뽑아서 어필하자는 전략이었다"며 "짧고 간결한 워딩을 본 사람들이 '괜찮네'하면서 예전 영상도 찾아보게 되고 전체 조회수도 늘어나게 되는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온라인 상의 파워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실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6월 전당대회 때 이준석 대표의 별명 '준스톤'으로 도배됐던 채팅창이, 이제는 '무야홍'으로 꽉 차있다는 것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죄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이나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 등 행사의 후보자별 영상 조회수 1위는 대체로 홍 의원이다.
     

    '정치 초보' 윤석열, 다양한 시도에도 아직 한 방은 없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SNS 활동이 가장 활발한 후보다. 페이스북은 후보 개인 생각이 올라오는 본계정 외에 캠프의 논평이나 보도자료가 올라오는 국민캠프 계정, 네거티브 대응 등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법률팀 계정 등 총 3개가 운영된다. MZ세대가 많이 활용하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후보자 개인 계정에, 애완견 토리가 주인공인 계정 2개가 운영되고 있다. 유튜브도 최근에는 1분 내외의 쇼츠 영상이 게시되는 등 전방위적인 SNS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SNS 물량공세에 비해 실질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자체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층 정책 공모를 위해 MZ세대를 빗대 '민지야 부탁해' 프로젝트를 꾸리고 윤 전 총장이 전면에 나선 홍보영상을 촬영했지만, 반말 등 권위적인 모습이나 인위적인 연출 등이 부각되며 혹평이 나왔다. 캠프 내에서는 정치 경력이 짧은 윤 전 총장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기존부터 정치인이던 후보보다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가 있어 젊은층이 다가오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며 "2030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캠프는 유튜브 '석열이형TV' 방송을 통해 윤 전 총장의 대국민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승민 '인스타 라이브' 직접 소통…원희룡은 '웹드라마 주연'

    유승민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유승민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전 의원도 차갑고 학자스러운 이미지가 남아 있어 젊은 층이 쉽게 다가가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장점인 생방송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인스타그램을 결합해, 매주 2번씩 저녁 시간에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는데 매회 1천 명 이상의 시청자가 함께하는 등 비교적 흥행했다. 유 전 의원은 화상으로 시청자와 연결하고 즉석에서 댓글을 읽으며 답하고, 방송 말미에는 '필터'를 활용해 자신의 얼굴을 강아지나 코흘리는 맹구에 합성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 젊은층과 접점을 찾기 위해 퇴근시간 이후에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좀 우려했는데 여기서는 가볍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서 후보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국회사진취재단원희룡 전 제주지사. 국회사진취재단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온건한 모범생 이미지가 오랫동안 박혀 있는 후보인데, 웹드라마에서 주연 배우로 나서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드라마 1탄 '희룡부동산'에서는 빨간 뿔테 안경을 쓴 공인중개사로 출연해 현 정부의 정책을 풍자하면서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소개했고, 2탄 '룡의눈물'에서는 곤룡포 차림의 왕을 연기하며 교육 공약을 소개했다.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젊은 층에게 대표 공약을 쉽게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 정책 웹드라마"라며 "각본을 쓰고 분장을 준비하는 등 모든 과정이 처음엔 걱정스러웠는데 원 전 지사도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셨고, 반응도 괜찮아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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