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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성장-高물가-高집값… 커지는 추가금리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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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성장-高물가-高집값… 커지는 추가금리인상 압박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추정보다 높게 나오고 물가는 5개월 연속 2%를 넘긴 가운데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성장률은 0.8%였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전분기에 비해 0.8% 성장했다는 것으로 지난 7월에 내놨던 속보치보다 0.1%p 높다.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3.6%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2분기의 3.6% 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은 민간소비 증가율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민간의 소비심리 회복세가 상당히 강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팀 신승철 부장은 "2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실질 GNI 즉 실질 국민총소득이 전분기에 비해 0.1% 성장하는데 그쳤다는 족쇄가 있기는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온 2분기 성장률은 연간 4% 성장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의 달성 가능성을 훨씬 높였다.

    1분기 성장률 발표때는 3,4분기에 0.7% 정도씩 성장하면 4% 성장이 가능할것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0.6%씩만 성장해도 그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보고 있다.


    물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015년 물가를 100으로 보고 비교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지난해 8월에 비해 2.6%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2%대의 높은 물가수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하반기가 되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봤던 기획재정부의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가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주로 폭염의 여파가 반영된 농축수산물 가격의 고공행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기름값의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주로 끌어 올렸다. 공업제품 가격은 2012년 5월 3.5% 이후 9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 이한형 기자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 이한형 기자
    문제는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추석은 소비가 늘어나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지는 시기인데 올해는 폭염의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을장마 영향까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다시 꿈틀 거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의 공급량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인플레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8월에 비해 1.8% 오르면서 지난 2017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이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도 1.6% 올라 201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렇게 물가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1.8%에서 2.1%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물론 정부정책의 영향을 받는 관리물가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지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부 품목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인식을 한국은행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도심 아파트. 박종민 기자서울 도심 아파트. 박종민 기자
    이런 가운데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5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0.4% 올라 7주 연속 최고의 상승폭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을 전후로 일부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하기로 하고 대출금리를 올렸지만 수도권 아파트값은 좀처럼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는 시각이 많아 지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금리인상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0.25%p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은 완화적"이라면서 "실질금리는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고, 실물경기에 제약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당시 "코로나19 전개상황과 물가 흐름 변화 등을 살펴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이달 초에 발표되고 있는 성장률,물가, 집값 지표들은 금리추가 인상쪽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니 정책효과 등을 좀 지켜본 뒤 추가인상 여부를 판단할것"이라면서 "11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0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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