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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육영수 여사 비판하는 사람 없다"…박근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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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육영수 여사 비판하는 사람 없다"…박근혜 딜레마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 전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았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에 손을 내민 것이지만 중도층으로 확장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한 마디 한 마디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31일 충북 순회 첫 일정으로 옥천군에 위치한 육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에 대해선 국민들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이 많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육 여사님을 비판하는 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낮은 곳을 향한 어진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여기서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면서도 "박 대통령을 (감옥에서) 꺼내달라"고 주장하는 박 전 지지자들을 대거 만났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방문 뒤 기자들에게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 수사에 관여한 건 맞다. 그러나 그건 공직자로서 정부의 인사 발령에 따라 저의 소임을 다한 것뿐"이라고 거듭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던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현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이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새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던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현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이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새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앞서 지난 달 20일 대구에서 "마음 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맡은 자리에서 공직의 임무를 다했으나, 박 전 대통령의 구금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공직자로서 맡은 자리에서 한 일'과 '개인적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는 셈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등을 강하게 주장할 경우 윤 전 총장이 강경 보수층의 마음을 얻을 수는 있지만, 동시에 중도층이나 무당파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결집력 높은 당심에 호소할 필요성과 탄핵까지 이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가진 중도층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상충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은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쟁점이자 윤 전 총장 스스로에겐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윤 전 총장의 입장에 대해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문재인 정부와 맞선 그 검사가 용기를 잃은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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