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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업계 2·3위 '합병설'…삼성·SK하이닉스 위협하나



기업/산업

    낸드 업계 2·3위 '합병설'…삼성·SK하이닉스 위협하나

    WSJ "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와 합병 논의" 보도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미국의 낸드플래시 업체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한 축인 낸드플래시 부문 업계 2, 3위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오래 전부터 합병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 몇 주 새 속도가 붙어 빠르면 다음달 중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거래 금액은 200억달러(약 23조3천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재무 위기를 겪던 도시바에서 2018년 분리된 낸드플래시 제조 회사로, 당시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이 만든 한미일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도시바의 지분은 40% 수준이고, SK하이닉스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로서 기업공개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웨스턴디지털(14%)과 합병 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올해 1분기 집계에서도 삼성전자(33.4%), 키옥시아(18.4%), 웨스턴디지털(14.2%), SK하이닉스(12.2%), 마이크론(11.9%), 인텔(7.4%) 순이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가 마무리되면 '5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었다. 만약 이날 WSJ 보도대로 업계 2위 키옥시아와 3위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를 양분하고 있는 낸드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키옥시아. 연합뉴스키옥시아. 연합뉴스
    WSJ은 키옥시아의 중요성과 반도체 핵심 기술의 소유권이 이전에 대한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할 때 일본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경우 중국과의 경쟁에서 반도체 제조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수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중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반독점 당국은 세계 각국의 반도체 업체 인수합병(M&A)에 대해 부정적이다. WSJ은 퀄컴이 2018년에 추진한 네덜란드 NXP 인수가 좌절된 것과 엔비디아의 ARM 인수 지연 등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도쿄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시장 변동성 등을 이유로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당시 평가액은 160억달러였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지난달 키옥시아가 이르면 9월 일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나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

    WSJ은 지난 3월에도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이 키옥시아 인수 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마이크론은 관심이 식었지만, 키옥시아는 일본 회사와 깊은 관계인 웨스턴디지털과의 논의에 집중해왔다는 것이다.

    WSJ은 다만 이날 기준 약 19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가진 웨스턴디지털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키옥시아는 당초 계획대로 기업공개에 나서거나 다른 조합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없어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스마트기기와 서버 등의 저장장치로 두루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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