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본사 사옥 전경. 강원랜드 제공강원랜드에서 사흘새 직원 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지노 영업장 운영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보건당국과 강원랜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워터월드에서 근무하던 인턴 직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날까지 카지노 영업장 머신팀 직원과 식음팀 직원 등 16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이에 강원랜드 측은 확진자들의 동선과 겹치는 직원들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워터월드는 오는 16일까지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지노 영업장 등 일부 영업시설에 대해서는 운영을 지속하자 강원랜드 노동조합은 "위급한 상황에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경영진의 미온적인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연쇄감염이 확산하고, 특히 밀폐된 공간에 이용객들이 몰리는 게임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동료 직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운영을 지속하면 고객마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사측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며 "전체 직원들의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노조 차원에서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이 확진되면서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카지노 영업장에 대해서는 방역당국, 지자체 등과 협의해 운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내부 방역대책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군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날 0시부터 오는 27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은 거리두기 2단계와 3단계에서 하루 1800명까지 동시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