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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여제' 심상정의 두 번째 대선…넘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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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국회/정당

    '진보 여제' 심상정의 두 번째 대선…넘어야 할 과제는?

    핵심요약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출사표…경륜, 인지도 측면에서 사실상 본선 후보자리 예약
    선거제도 개혁과 21대 총선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부담
    일각선 4선 피로감 딛고 의원생활 연장 위한 행보 아니냐는 비판도
    정권재창출 노리는 민주당의 견제 속에서 당존재감 어떻게 드러낼지가 숙제

    정의당 심상정 의원. 윤창원 기자정의당 심상정 의원. 윤창원 기자
    '진보 여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공식 출마 선언은 정의당 대선 후보 선출 방식 등을 결정하는 오는 22일 전국위원회 이후 이뤄질 예정이지만, 대권 도전 의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경륜과 인지도 측면에서 당내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의당 후보로 대선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진보정당 최초의 4선 국회의원이자 지역구 3선 의원으로 선거를 통해 정치력을 인정받았고, 이른바 '좌회찬-우상정'으로 함께 불렸던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진보진영에서 심 의원과 맞붙을 적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정의당의 의석수는 20대 국회와 같은 6석이지만 대외적 영향력은 20대 국회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21대 총선보다 더 불리한 선거제도 아래서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4석을 확보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선거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계파 갈등이 여전한 데다, 의원들의 개성 또한 강해 당으로서의 결집력도 상당 수준 약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지난해 5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지난해 5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총선 당시 당을 이끌던 당대표가 심 의원이었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은 심 의원을 향한 비판의 지점이 되고 있다.
     
    특히 21대 총선 선거제도를 결정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어떻게든 도입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후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막지 못했고, 범진보 비례위성정당에 동참하지 않아 의석을 늘리지도 못했다는 점은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만년 소수정당이던 정의당의 의석을 원내교섭단체 수준으로 키웠다면 차기 대권행보에도 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입지가 줄어든 모양새가 됐다.
     
    심 의원은 이러한 정의당과 자신의 상황을 반영한 듯 "제 소원은 오래 전에 정해졌다. 진보집권의 꿈이 이루어지는 광장의 맨 뒷자리에 당원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과 함께 앉아 앞단에서 진보정치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들에게 기쁨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라며 진보진영의 집권을 스스로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닌 먼 훗날 후배 세대에 의해 이뤄질 소원과도 같은 것으로 표현했다.
     
    당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제적 노회찬, 심상정이냐'며 세대교체 대신 자신이 또 한 차례 선수로 뛰기로 한 것이 의원직 연장 때문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해 지역 유권자의 피로감이 적지 않은 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선에 나서서 이름값을 키우려한다는 것이다.
     
    반면 대선의 특성상 무조건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나서야 하는데 현재 당 내에서 누가 심 의원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올 수 있느냐는 옹호론자들도 있다.
     
    심 의원의 출사표로 인해 민주당의 속내 또한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함께 야당이던 시절 보수 진영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를 해오던 두 당의 관계는, 최근 민주당이 과반 여당이 되면서 사뭇 달라졌다.
     
    오히려 민주당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입법에 나서자 이를 정의당이 비판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더 이상 '범진보 연대'라는 표현은 사용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2012년 대선에서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의 중도사퇴로, 2017년 대선에서는 워낙 기울어진 판세로 인해 진보정당과 크게 척질 일이 없었지만, 내년 대선이 여야 후보 간 초방빅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인 상황인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심 의원의 행보가 달가울 리 없다.
     
    정의당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간의 행보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점도, 대선출마를 둘러싸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도 모두 알고 있지만 그런 것들과 무관하게 '이번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만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일 것"이라며 "민주당의 약진, 보수 진영의 정권교체 열망 등으로 인해 정의당도, 진보진영도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에 대선 행보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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