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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쉴 수 없어요" 노동자들 무더위와 사투



광주

    "폭염에도 쉴 수 없어요" 노동자들 무더위와 사투

    택배 노동자, 폭염 속 실적 채우랴 쉴 틈 없어
    건설 현장, 체감온도 높아도 작업 중지 거의 없어
    최근 광주전남 온열 질환자 73명

    27일 택배 노동자 송민희씨가 광주시 서구 쌍촌동 주택가에서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27일 택배 노동자 송민희씨가 광주시 서구 쌍촌동 주택가에서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광주전남지역에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공사 현장 등에서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광주지역에 19일째 폭염특보가 발효된 27일 낮 광주시 서구 쌍촌동 한 주택가.

    찌는 듯한 찜통더위 속에 택배 노동자 송민희씨는 배달할 물품 상자를 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송씨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물품을 배송하기 바쁘다.

    하루 평균 200개에서 250개의 물품을 배송해야 하는 송씨에게 휴식 시간은 화장실 가는 시간이 전부다.

    송민희(43)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나 원룸이 많은 지역을 배정받아 무거운 물건을 들고 계단을 오를 때가 가장 힘들다"며 "배송을 하기에 앞서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상차 작업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점심 식사도 거의 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27일 광주 광산구 첨단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공사장. 김한영 기자27일 광주 광산구 첨단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공사장. 김한영 기자비슷한 시각 광주 광산구 첨단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하 6층에서 형틀목수 작업을 하는 건설 노동자 김동화(63)씨는 "실내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지하는 습기가 많아 야외 작업보다 훨씬 무덥고 힘들다"며 "선풍기도 있긴 하지만 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바람 한 점 없는 지하에서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이날 광주 광산구 낮 최고 기온인 35.5도보다 훨씬 높다.

    광주고용노동청은 온열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작업장의 경우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을 기록할 때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에서 모두 73명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가운데 폭염 속 장시간 작업에 노출된 노동자를 위한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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