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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최재형입니다"…尹과 비교되는 여의도 직진



국회/정당

    "여보세요, 최재형입니다"…尹과 비교되는 여의도 직진

    핵심요약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직접 당내 현역 의원과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세력 구축에 나섰습니다. 특히 자신이 아젠다로 내건 △청년 △소외계층 △통합 문제와 관련해 가치를 공유할 사람들에겐 캠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의도와 거리를 두며 외곽 행보 중인 윤 전 총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당내에서도 최 전 원장을 향해 "적극적이고 결단이 빠르다", "일단 계산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회사진취재단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회사진취재단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등 빠르게 당내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아젠다로 던진 △청년 △소외계층 △통합 문제와 관련해 가치를 공유할 전문성 있는 의원 등에겐 직접 지원을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에 머물며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달리 여의도로 직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캠프 내 소통 혼선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측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작은 조직으로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 반응도 "최 전 원장은 일단 계산하려는 모습은 안 보인다"는 등 나쁘지 않다.

    최재형 거침없이 직진…직접 세력 구축 나섰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최 전 감사원장은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무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최 전 감사원장은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무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윤창원 기자23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 전 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지역 당협위원장 등에게 잇달아 전화를 걸어 캠프 합류 등을 제안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자신의 부친상에 함께 해준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차 전화를 돌리기도 했지만, 일부 의원들에겐 협력을 요청했다. 주로 '청년'과 '사회적 약자' 등 민생 문제에 전문성이 있는 당내 인사들이었다.

    최 전 원장의 전화를 받은 한 당내 인사는 "최 전 원장이 먼저 전화를 줬고 직접 뵙기도 했다"며 "최 전 원장이 만나서는 '젊은 목소리를 듣고 싶다. 통합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최 전 원장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한 김미애 의원도 최 전 원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남이 성사된 경우다. 최 전 원장과 김미애 의원은 모두 입양 부모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미애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금요일(16일)에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길래 '제가 주말에 부산에서 봉사활동이 있어서 어렵다'고 했다"며 "그런데 최 전 원장이 '그럼 저도 당원인데 봉사활동에 참석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했고, '오시라' 했는데 진짜로 최 전 원장 부부가 부산에 왔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재직 때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다 보니 정계 등판 때부터 "당내에 친한 인사나 세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청년·통합·사회적 약자 문제와 관련해 자신과 가치를 공유할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에는 국회의원 회관을 찾아 태영호 의원을 만났는데 최 전 원장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많이 소홀히 했던 것이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라며 "태영호 의원이 평소 주장하는 바가 상당히 공감돼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고 있다"는 최재형… 尹과 달리 여의도 속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박종민 기자·국회사진취재단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박종민 기자·국회사진취재단여의도로 거침없이 돌진하는 최 전 원장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는 외곽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조 때문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를 하려면 여의도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며 "여의도를 회피하며 정치하는 분들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말했다. 또 "과거 안철수 대표가 정치 미숙했을 때, 어려움 겪을 때 했던 판단과 아주 비슷한 판단을 (윤 전 총장이)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인상을 주는 반면, 최 전 원장은 여의도 정치를 '배우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CBS 노컷뉴스에 "소문은 신중하다고 하던데, 상당히 적극적이고 결단이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도 "본인이 정치를 안 해봤으니, 정치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일 텐데, 일단 계산하는 모습이 없다"고 호평했다.

    최 전 원장이 애초 계획대로 작은 캠프 조직을 바탕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은 혼선이 생긴다며 대변인도 따로 두지 않은 채 공보팀만 운영 중이다. 이른바 '여의도 출신'들의 조언을 열심히 듣고 곧바로 반영한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대변인과 부대변인단, 공보팀 등 공보 조직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지만, 평소 일정을 윤 전 총장이 결정하고 비공개 개인 일정도 많다 보니 메시지 혼선이 잦다. 앞서 '전언 정치' 논란에 이어 최근 '인천공항 해프닝'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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