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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1등에 2등 쟁탈전도 과열…험악해지는 與 경선



국회/정당

    쫓기는 1등에 2등 쟁탈전도 과열…험악해지는 與 경선

    핵심요약

    '이재명-反이재명' 전선 깨졌다…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난타전' 조짐
    이재명 "본인 돌아보길" 2등 이낙연에 반격
    박용진·추미애도 '2등 빼앗기' 견제 점화
    윤건영 "보기 거북하다" 경선 과열돼 본선 경쟁력 떨어질라 우려도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1등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세 모드' 전환을 선언하며, 이낙연 전 대표 때리기에 나섰다. 추미애, 박용진 후보도 이 전 대표에게 공세를 퍼붓고 나서는 등 '2등' 싸움도 치열하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상승세'에 '이재명-반(反이재명)' 구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아무도 안심할 수 없는 '난타전'이 돼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선 경쟁 과열' 우려마저 나온다.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 이재명, '더이상 못참는다' 선언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이 지사의 변신이다. 이 지사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이다로의 귀환'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인데 뭐'라며 방심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로(쏘는 맛의 사이다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경선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김빠진 사이다' 전략이었지만, 본경선부터는 '참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지사는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날카로운 표현, 그리고 적극적인 정책 설명으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도 '자신의 치부 때문에 검증에 소홀하다'고 자신을 비판한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을 돌아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 전 대표 측근이 옵티머스 자산 운용 관련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간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15일  이재명 캠프 측 의원들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대응 전략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도 공세에 대한 적극적은 대응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의 체질도 변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부동산 전쟁 패한 장수"·추미애 "0점 당대표"…이낙연 공격

    국회사진취재단국회사진취재단
    이 전 대표를 노린 것은 이 지사 뿐만 아니었다. '이재명 잡기'에 집중해왔던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에게 날을 세우며 견제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내는 것으로 패배를 자초했다"고도 했다. 이 지사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를 꼬집은 것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때는 권리당원이 떠나갔고, 당 지지율도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어 그는 "정당 지지율도 제가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민주당이 정당 사상 최초인 55%까지 기록했는데, 이 전 대표 시절에는 지지율이 폭락했다"며 "4월 재보궐 선거에서도 참패했는데 사실 사령관은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 누구를 탓하면 안된다. 그게 지지층이 실망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반면, 이날 본격적인 견제를 받은 이 전 대표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또 "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의 공세를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보기 거북" 경선과열 조짐에 우려…2018년 경기지사 경선 난타전 반복?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이처럼 민주당 본경선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되면서 일부 흥행조짐을 보이고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당내 경선의 경우 치열한 경쟁을 거쳐 후보를 선출한 뒤에는 다시 '한 팀'으로 일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경쟁이 치열해져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경우,  각 후보 진영이 다시 '원팀'이 될 수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본선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셈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와 전해철 의원(현 행정안전부장관) 간의 난타전을 들 수 있다. 당시의 경선 경쟁 과열로, 이 지사는 본선에서도 수많은 의혹을 샀고, 법정에도 서야했다. '혜경궁 김씨' '친형 강제 입원' 논란도 이때 본격 제기됐다.

    현재 어떤 캠프도 돕지 않고 있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기 거북하다"며 경선 과열 조짐을 경계했다. 그는 "걱정이 늘고 있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날카로운 말들이 언론 지상에 오르내릴 때마다, 이런 말들로 득을 보는 사람이 대체 우리 안에 있는지 돌아보게 되어서"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번 대선은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라며 "민주당 후보 지지율 합이 49%가 되어서는 이길 수 없다. 51%를 넘겨야 한다"며 "과도한 인신공격은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만, 정책 경쟁은 보는 사람의 눈과 귀가 즐겁고 언제나 환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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