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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 이어 박정희까지 소환한 송영길…확장이냐 분란이냐



국회/정당

    '대깨문' 이어 박정희까지 소환한 송영길…확장이냐 분란이냐

    핵심요약

    "경부고속도로·포스코 만든 것은 국가발전" 박정희 칭찬
    이틀 전에는 "대깨문이 안일한 생각하면 문 대통령 지킬 수 없다"
    조국 사과, 종부세 완화 등 당대표 취임 후 중도지향적 행보 지속
    당내 일각선 "4·7재보선서 확인한 당심-민심 괴리 줄이려는 것…이기려면 무엇이든 해야"
    반면 다수 대선주자와 당내 인사들은 "당대표가 리스크" 우려
    宋 "민주당 변하고 있고 국민 기대도 모이고 있다"
    한동안 마이웨이 지속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기술특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기술특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의 발언이 연일 화제다.
     
    여야를 넘나들며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는 발언 내용을 둘러싸고, 대선을 앞둔 중도 확장 움직임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당내 분란을 야기한다는 부정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송 대표는 7일 민주당 반도체특위 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만주국 시절에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중국 요동성의 안산 제철소를 벤치마킹해 만주철도의 원료를 만드는 현장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포항제철이 만들어졌고, 이어서 삼성 반도체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IT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생산의 역사를 설명하려는 의도였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뿌리 격이자 군사정권의 지도자였던 박 전 대통령을 칭찬하게 된 것이다.
     
    송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늘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이라며 "야당이 반대했고, 일본과 미국이 '대한민국이 무슨 철의 수요가 있다고 제철 공장을 짓느냐'고 했음에도 고속도로를 개통시키고 제철소를 만든 것은 국가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박 전 대통령을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열길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녈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송열길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녈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정치인으로 하기 쉽지 않은 발언은 지난 5일에도 있었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 하겠다'라고 안일한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제대로 성공시킬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무현 정권 말기 때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 후보를 안 찍었다. 50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고 정 후보는 떨어졌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토하는 친문 당원들을 대깨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2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 2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송 대표의 이러한 중도 지향적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참배에 나선 서울 현충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기록했다.
     
    이후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적된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고,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도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에 방점을 뒀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4·7재보선으로 드러난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최소화하면서 민주당의 수권능력과 포용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표현이 다소 거칠다는 우려가 있을 수는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당이 결합해야 하고, 정권재창출에 필요하다면 상대방의 콘텐츠라도 과감히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야권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더 많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당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이 지사와 경쟁 중인 대권주자들을 비롯해 다수의 당내 인사들은 송 대표의 언행이 지나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했다.
     
    김종민 전 최고위원은 "비주류 마인드"라고 비난했고, 최재성 전 의원도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 당 대표는 안으로 갈라치기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송 대표의 소신 발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송 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변화되고 있고, 뭔가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더욱 더 활성화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외면했던 국민들이 민주당을 돌아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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