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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출정식 통해 보는 국민의힘 자강론…배경은 '尹 피로감'



국회/정당

    원희룡 출정식 통해 보는 국민의힘 자강론…배경은 '尹 피로감'

    핵심요약

    원희룡 대규모 출정식…지도부·초선의원 대거 참석
    높은 당 지지율에 자강론 탄력…"승리 자신감 갖자"
    자강론 배경은 윤석열 향한 피로감
    윤석열 7일 안철수 만나며 몸집 불리기 나서
    "중도 확장" 주장하지만 尹은 입당, 安은 합당 손익계산
    국민의힘 내부선 "윤석열·이준석 누가 더 중도냐" 반문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출정식에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이 대거 출동하며 자강론에 힘을 싣는 가운데, 같은 시각 당 밖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찬 회동을 갖고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자강론 외친 국민의힘 vs 윤석열·안철수는 독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원 지사와 가까운 의원들의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현역 의원 35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의원들 대다수는 초선인 만큼,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원 지사에게 가능성을 보고 당내 주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출범식을 지배한 건 압도적인 '자강 필요성'이었다. 원 지사는 이날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이 대거 참석한 것에 대해 "의원들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부터 좋은 후보를 활발한 경쟁을 통해 만들어야겠다는 의지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란 점을 잊지마라"며 "제1야당이 대통령 후보를 갖고 이렇게 허둥대는 모습은 처음 아닌가 싶다"며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 서울시 선거를 예로 들며 "당이 자꾸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외부 사람이 어떻고 그러면 국민의힘 자체가 국민 호응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같은 시간 당 밖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대표는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만나 "정권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 교체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며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를 열어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만남을 두고, 당 밖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각각 '입당'과 '합당' 압박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현재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 저울질 중이며,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두고 손익을 계산 중이다. 둘 모두 최적의 시기와 조건, 더 정확히는 지분 최대화를 위한 묘수를 찾는 중이다. 만남 자체가 외곽에서 몸집을 키우는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커지는 尹 피로감…"윤석열·이준석 중 누가 더 중도냐"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강론이 탄력을 받는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피로감이다.
    중도층 확장을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인 행보에서 '반문(재인)' 이상의 비전을 찾아볼 수 없고, 결과적으로 몸값을 높이기 위해 몸집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중도 확장은 명분이 없는 게, 국민의힘이 이미 중도 확장 중"이라며 "국민의힘은 최근 2030 세대에게 강한 호응을 받고 있고, 호남에서도 당 지지율이 20%를 넘었다. 약자와의 동행 정책으로 소상공인 지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영남권 한 의원도 "최근 한 달간 당원수가 3만 8000명이 늘었고, 호남에서도 800명 가까이 늘었다"며 "윤 전 총장 말처럼 중도 확장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 교류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결국 윤 전 총장이 원하는 것은 8월 중순 국민의힘 경선 버스 탑승 대신 ,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온 뒤 1:1로 겨루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설득력을 얻어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은 하향세인 채로, 국민의힘 후보와의 1:1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크게 불리한 상황이 된다"며 "콘텐츠와 비전 면에서 야권 후보들이 정정당당히 겨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오세훈 학습 효과'가 당에 생겼다"며 "또 검증이 필요한 윤 전 총장 등 외곽 주자만 밀었다가 그의 지지율이 꺼지면 우리 당은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날 정치 참여를 공식화하고 윤 전 총장보다 빨리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게 되면, 자강론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참여 선언 전부터 주목을 크게 받아 캠프 구성에 수월했던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준비할 시간이 짧다. 최 전 원장은 입당을 통해 당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민의힘은 당내 경쟁력 있는 자원들을 바탕으로 '제 1야당이 중심이 된 정권교체'를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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