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영통 소각장 주민대책위원회가 수원시청 앞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이날 참석 인원은 최대 9명으로 제한됐다. 박창주 기자경기도 수원시가 영통구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부지 내 일부 체육시설을 다른 공원부지로 편입하는 계획과 관련해 주민들이 "소각장 이전을 막으려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수원시청 앞에서 발대식을 연 영통 소각장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주민 기만으로 시작된 소각장 연장 문제를 또 다른 기만으로 덮으려는 꼼수 행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대책위는 "2000년 4월 소각장 가동 당시 격렬히 반대했고, 고 심재덕 시장은 소각장 재건축이나 교체 시 주민과 상의하기로 약속했었다"며 "내구연한이 15년이므로 2015년 4월이면 소각장이 폐쇄되는 줄 알고 있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수원시가 영통주민으로서 대표성이 없고 법적 권한도 없는 13인으로 구성된 지역주민협의체와의 협의 등으로 소각장 대보수 후 2038년까지 연장 가동하겠다는 일방적 결론을 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책위는 최근 시가 소각장 부지에 있는 수원체육문화센터 내 게이트볼장을 다른 시설부지에 편입하려는 시도를 문제 삼았다.
현행법상 학교 반경 200m 안에는 폐기물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데, 수원체육문화센터 내 게이트볼장을 영흥공원 부지에 포함시킬 경우 순수 폐기물처리시설 부지와 학교 간 거리가 200m 이상 멀어져 소각장을 존치할 근거가 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시가 수원시자원회수시설 부지인 수원체육문화센터와 게이트볼장의 영흥공원 부지 편입으로 교육환경법 위반을 피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불법이 아니라는 수원시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말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7일 영통 소각장 주민대책위원회 수원시청 앞 집회 현장. 박창주 기자
또한 "대한민국 어디에도 35만명 인구밀집 지역, 반경 2㎞ 내 34개 학교가 밀집한 곳에서 하루 600톤에 육박하는 쓰레기를 소각하며 20년 넘게 희생을 강요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영통 주민의 건강과 환경을 더 이상 시의 행정편의와 탁상행정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수원시장이 참석하는 주민공청회를 열고 소각장 폐쇄와 이전에 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3일 영통 지구단위계획 변경 공고를 냈다. 수원체육문화센터 게이트볼장(1917㎡)을 영흥공원으로 편입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수원체육문화센터는 토지 용도상 소각장과 같은 폐기물처리시설용지에 속해 있다.
이를 두고 영통 주민들은 지역사회의 숙원이었던 소각장 이전을 막으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소각장 부지 내 체육시설이 도시계획에 폐기물처리시설로 돼 있고 건축용도상에는 운동시설로 돼 있는 등 불합리한 측면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형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당장 소각장 이전은 부지선정, 비용, 설치기간 등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소각장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을 환원하는 등 지원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