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연합뉴스
현직 부장검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도 금품 수수 혐의로 함께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논설위원의 사퇴 배경에 경찰 수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전 논설위원과 한 종편 방송사 앵커 A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수산업자 김모 회장을 수사하다가 김 회장이 이들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김 회장이 서울남부지검 B 부장검사에게도 금품 등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B 부장검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지난 10일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첫 대변인을 맡았다가, 열흘 만인 지난 20일 돌연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논설위원이 경찰 수사 때문에 직을 내려 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캠프에서는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김 회장을 구속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고 속여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명에게서 약 11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에는 김무성 전 국회의원의 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