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한형 기자
수난 구조 훈련을 하던 소방대원 2명이 훈련 계획보다 높은 상공에서 뛰어내리다 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동조합(이하 소사공노) 준비위는 "지휘관 없이 민간업체 조종사 지시를 받고 뛰어내리다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소사공노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쯤 대전 동구 대청호 일대에서 대전소방 특수구조단 항공대가 훈련을 벌였다.
헬기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훈련이었는데, 물속에 뛰어내리자마자 소방대원 1명은 가슴과 목을 다쳤다. 또 다른 한 명은 발목이 부러지고 얼굴 곳곳이 찢어져 70여 곳을 꿰맸다.
훈련 계획보다 3배가량 높은 10여m 상공에서 뛰어내려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소사공노 측 설명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헬기에 탑승한 정비사가 고도가 너무 높다고 말했지만, 조종사가 더 못 내려간다며 뛰어내리라는 신호를 줬고, 하강 훈련을 하던 중 다친 것"이라며 "소방관의 지휘에 의하지 않고 민간업체 조종사의 지시를 받고 뛰어내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상시 항공대장은 탑승하지 않았고, 신규직원의 훈련이 있는 당일에도 항공대장은 탑승하지 않은 채 민간 헬기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소방대원만이 탑승해 수중 낙하 훈련을 강행했다"며 "예견된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소사공노 측은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민간임대헬기'를 사용하는 실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세종만이 자체 소방헬기가 없어서 2026년 도입할 때까지 민간에서 헬기를 임대해 사용해야 한다.
이들은 "이 사고의 책임은 소방 지휘부에 있고, 민간임대헬기를 사용하고 있는 대전의 현실에 있다"며 "소방헬기의 도입을 어느 정책보다 앞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소방본부 측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사공노는 지난 17일 설립 총회를 거쳤으며, 다음 달 6일 출범 예정이다. 소사공노 박일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서부소방서 옥상에서 헬기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