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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女축구 편견 깰 '골때녀' 무각본 진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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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女축구 편견 깰 '골때녀' 무각본 진심 승부수

    설 특집 파일럿 예능에서 정규 편성으로 '컴백'
    김병지 "여자 축구 정말 재밌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박선영 "조기축구 끼워주지도 않아…내 세상 왔다"

    왼쪽부터 최진철, 최용수, 이천수, 김병지, 황선홍. SBS 제공

     

    월드컵 주역들과 축구에 진심인 여자들이 뭉쳤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과연 여자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16일 온라인 생중계 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작발표회에는 태극전사 감독 5인 황선홍·최용수·최진철·김병지·이천수와 선수 6인 한채아·김민경·박선영·한혜진·최여진·에바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골때녀'는 앞서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 최고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정식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기존 네 팀에 새롭게 두 팀이 합류해 감독 6인 지도 아래 치열한 조별 리그가 펼쳐진다.

    태극전사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각기 달랐다. 김병지와 황선홍 그리고 최용수는 다소 생소한 '여자 축구'의 확장 가능성을 꼽았다.

    김병지는 "남녀노소 인기 있는 종목이 축구인데 남자에 비해 여자들은 참여도가 낮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여자 축구도 정말 재미있고 함께 하면 좋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병지와 친분이 두터운 황선홍은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김 감독이 간곡히 부탁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일단 호기심이 많다. 아마추어도, 여자 축구도 지도해 본 적이 없어서 멤버들이 얼마나 빨리 발전할지도 궁금하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설 특집 당시 수술로 인해 출연이 불발된 최용수는 "보니까 어설픈 감동이 아니라 여자 선수들 근성과 투혼이 대단해 몸이 회복되면 팀에 합류하고 싶었다"면서 "우리 축구 선후배들을 만나서 반갑고, 여자 축구를 처음 맡아 봤는데 성과를 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감독들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내보였다.

    설 특집에서 팀 우승을 이끌었던 이천수는 "우승을 했고, 이 팀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감독도 잘했으니 그런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어서 정규 편성이 되면 무조건 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진철은 "골과 승리를 한 번 가져보자는 욕심이 생겨서 합류하게 됐다"고 짧지만 굵은 소감을 이야기했다.

    왼쪽부터 MC 안혜경, 한채아, 에바, 최여진, 박선영, 김민경, 한혜진. SBS 제공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실제 여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축구의 벽을 허물겠다는 다짐이다.

    '골때녀'의 에이스 'FC 불나방' 소속 박선영은 "축구를 좋아하지만 할 곳이 없어서 못했다. 조기축구도 나가 봤는데 여자들은 다친다고 끼워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너무 반가웠고, 내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다. 여자들도 즐겁게 축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최여진은 "'이렇게 재밌는 걸 너희들만 했나' 싶더라. 난 비싼 스포츠만 했는데 축구는 돈이 안 든다. 어설프지만 진지하게 임했다. 정말 각본 없는 드라마다. 이 정도로 진정성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예능이면서 다큐고 다큐면서 예능이다. 골 때린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운동뚱' 김민경은 "축구를 배운 적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지만 힘들어서 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골때녀'를 보면서 여자들이 축구를 즐기는 게 너무 보기 좋더라. 그 승부욕과 기싸움을 보면서 저도 같이 느끼고 싶었다"라고 합류를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레전드 축구선수 차범근의 며느리인 한채아는 "평소 축구를 즐기지 않고 이야기만 많이 듣는다. 축구도 월드컵 때만 본다"며 "내가 축구를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처음에는 재미 삼아 합류하게 됐는데 어느 순간 진짜 재미를 느끼게 됐다. 많은 분들이 여자 축구에 흥미를 가지고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한혜진은 "축구공은 늘 촬영 소품이었다. 설 특집에서 축구화를 처음 신었다"며 "두달 간 모델 스케줄이 축구 연습 중심으로 돌아갔고, 광고 촬영도 연습일을 피해서 잡았다. 작은 축구장 안에 인생이 있더라. 진정한 축구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에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영국 출신인 에바는 "영국 사람이라 축구를 많이 알 것 같아서 섭외하신 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축구를 처음 해봤다"며 "아들들도 축구를 좋아해서 내가 '골때녀'를 하길 원하더라. 열심히 해보고 싶다. (아이 엄마인 시청자들이) '골때녀'를 통해 산후우울증이나 육아 스트레스를 날렸으면 싶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SBS 새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은 오늘(16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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