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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막으랴, 친문 눈치 보랴…송영길 '산 넘어 산'



국회/정당

    '이준석 돌풍' 막으랴, 친문 눈치 보랴…송영길 '산 넘어 산'

    송영길, 친문 모임에서 종부세 반기 들자 "너무 흔드는 거 아니냐" 대노
    이준석 돌풍 잠재울 묘안도 안 보여…선거기획단장은 안갯속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급부상…'586 용퇴' 이동학도 거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데다, 당 밖에선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30대 당수까지 등장하면서 송영길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보수의 새 바람'을 잠재울 구원투수로 대선기획단장을 '파격 등용'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도 송 대표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이번주 중 부동산 정책의총…친문 반발 넘을 수 있을까

    첩첩산중 형국에 송 대표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친문'이다. 지도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기를 든 것도 사실상 친문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종부세 적용 대상을 '상위 2%'로 제한한 부동산특위 안(案)과 '공시가 9억원 이상'을 골자로 한 원안을 놓고 설왕설래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속사정은 좀더 복잡하다.

    민주주의4.0 등 친문 의원들이 주축이 돼 특위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 표명하면서 친문색이 옅은 송영길 지도부와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특히 최고위원인 강병원 의원이 이를 주도한 데 대해 송 대표는 "의총에서 논의하면 될 것을, 무슨 연명(連名)이라도 하듯이 하는 건 지도부를 너무 흔드는 게 아니냐"며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 대한 탈당 권유 및 출당 조치에 일부 의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도 송 대표에겐 부담이다.

    당 지도부의 조치에 반기를 든 의원들을 제명하자는 극단적인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

    의혹 해소를 위해 당사자의 충분한 반론권은 필요하고, 또 정당법과 민주당 당헌·당규상 제명은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

    당 지도부는 16일 송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끝난 뒤 정책의총 개최 시기를 논의하고, 이 자리에서 최종적인 부동산 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송 대표가 꾸린 특위에서 낸 안(案)이 관철되지 못할 경우 '도로 친문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준석 바람' 멈출 구원투수 누구 없소…'미스터 쓴소리' 귀환?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2명 탈당'이라는 특단의 대책까지 내놨지만 좀처럼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이준석 바람'이 강해지는 것도 송 대표로서는 고민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당 지도부는 예능 PD급 신선한 인물을 대선 기획단장으로 물색하고 있지만 인물난에 봉착했다.

    또 당내에선 흥행몰이와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를 영입했다가 각 대선주자 캠프와의 불협화음이나 전문성 부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비슷한 유형의 정치인이 물망에 오르내리지만, 이 최고위원 본인은 "단순한 접근법"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최고위원처럼 민주당에서 청년 목소리를 자처해 온 정치인들이 재소환되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일고 있다.

    "이준석의 아류로 비춰질 수 있다", "국민의힘을 따라하는 것밖에 더 되냐"는 의견이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창원 기자

     

    송 대표의 장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최고위원일 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데다 험지(부산)에서 마지막까지 싸웠던 아웃사이더"라며 "민주당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사이 당 지도부에도 이같은 의견이 전달된 상황에서 한 지도부 핵심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얘기는 나왔는데 좁혀진 건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릴 만큼 당 주류와 때에 따라 친문 진영에도 반기를 들어왔던 터라 송 대표의 낙점을 받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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