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문화재단 제공
8,90년대생 젊은 작가 신정균, 오연진, 이은우, 정지현의 개인전이 열린다.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송은 아트큐브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인 작가 중 3부 전시로,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마련된 송은 아트스페이스 청담동 공간의 마지막 전시다.
먼저 오연진(28) 작가는 이번 전시 '기억의 조차'에서 순간적인 기억에 기반해 즉흥적으로 그려낸 다양한 드로잉 시리즈 'Solitaire'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끊임없이 과거의 한 순간으로 회귀하려고 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기억의 움직임을 '조차(Tides)'에 비유하며, 하나의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미끄러지듯 파생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신정균(35)은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발생되는 불안을 극적인 내러티브로 연출된 상황 속에 담아왔다. 영상 작품 'Lift & Drift'는 건축 현장에서 촬영한 신작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고와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태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기대로 바꾸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정지현 작가의 'Reconstruct'. 송은문화재단 제공
정지현(38)은 건축물의 생성과 소멸로 변화하는 도시공간에 관심을 갖고 건설, 철거 현장에 들어가 건축 과정에 개입하며 도시와 건축물이 변화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Reconstruct'는 오랜 기간의 변화와 시간이 무너지고 철거되는 현장에 직접 개입하여 건축물의 벽에 스며든 역사적 흔적과 기억을 기록했다. 근대화의 상징물이었던 삼일빌딩의 리모델링 복원 사업 현장에서 진행한 〈ReconstructReconstruct〉(2020)는 복원 중인 건축 자재를 현장에 평면적으로 설치하거나 입체적인 건축 구조가 평면적인 미감의 현대적인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은우(39)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이 현실 세계에서 통용되는 관행과 서로 맺고 있는 관계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전시 '쌍'은 사물의 질서에서 가짜와 진짜, 장식과 실용 같은 수직적·대립적 위계질서를 삭제했을 때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빨강, 파랑, 노랑 3원색의 수직 수평선으로 이뤄진 오브제로, 평범한 선반 형태를 닮았지만 측면에는 나무무늬 장판을 덧붙인 '고약한 짓 Nasty Behavior'(2021), 벽돌 패턴의 합판 구조물에 인체를 연상시키는 석고블럭을 끼워 넣은 '동네 리얼리즘 Neighborhood Realism'(2021) 등을 선보인다.
서을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올 가을 스위스의 대표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의 첫 국내 건축물인 ㈜에스티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구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에 송은 아트스페이스가 새로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