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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운영허가' 신고리 4호기 화재…원전 안전성 재논란



울산

    '조건부 운영허가' 신고리 4호기 화재…원전 안전성 재논란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울주군 신고리원전 4호기 화재발생
    -한수원, 인명피해‧방사능 누출 없어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화재 발생 3일 뒤, 원자로 수동정지
    -국내 최신 핵발전소인 신고리4호기
    -화재발생에 원전 안정성 우려 확대
    -이향희,"현정부 탈핵정책 실행해야"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6월 3일 오후 5:05~5:30
    ■ 진 행 : 김유리
    ■ 출 연 : 이향희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황춘식
    ■ 구 성 : 엄유미
    ■ 연 출 : 김성광


    ◇김유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김유리입니다. 지난 29일 울주군 신고리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가동한지 2년도 되지 않은 최신 핵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원전 안전성을 놓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더 커졌습니다. 이번 화재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인명피해나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가동 2년도 안 된 신규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불량한 부품이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라며 "신고리 3·4호기는 불량 케이블이 납품돼 이를 전체 교체한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신고리 4호기는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2019년 2월 운영허가 당시 조건부 운영허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늘 이와 관련해 방송 준비했습니다. 그럼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김유리> 이향희 위원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향희> 안녕하세요.

    ◇김유리> 한 주간 잘 지내셨어요?

    ◆이향희> 네, 진짜 여름이에요. 어제는 30도까지 올라가서 정말 덥더니 오늘은 또 하루 종일 비가 오네요.

    ◇김유리> 맞아요. 일찍 나와서 반팔 짧게 입었는데 좀 춥더라고요.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어떤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향희 위원장님, 이번 주 울산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어요.

    ◆이향희> 맞습니다. 지난주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에서 울산 대기질을 오염시킨 온산공단의 모기업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 이야기, 제가 했었잖아요. 저는 모기업이라고 열심히 표현했는데, 이미 많은 언론에서 고려아연이라고 콕 찍어서 친절하게 보도하고 있어서 저도 오늘 그냥 고려아연이라고 얘기할게요. 고려아연이 대기 측정치 조작 의혹을 넘어서 자가 매립장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의혹도 있고, 폐수 측정치 조작과 중대재해까지 부도덕한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막장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지난 30일 두 분의 노동자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공장을 돌려서 울산시민의 빈축을 사다가 고용노동부의 특별관리감독 진행 중인 6월 1일 공장을 또 가동하고 자체 안전진단하고 사과문도 발표했다고는 하는데 또 공장에 계신 분들한테 확인해보니까 전 공장을 중단한 건 아니래요. 사고 난 부분만 부분적으로 잠깐 멈춰놓은 거고 언론 플레이를 그렇게 한 거라고 하셔서 정말 이게 끝이 없구나 싶더라고요.

    ◇김유리> 그래도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사과문을 발표는 했잖아요. 그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향희> 근데 속단은 금물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고려아연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고려아연은 2016년 황산 누출사고로 노동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이때도 사과문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보건환경분야에 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울산 시민들에게 공언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구체적인 이행상황은 확인할 길이 없고 5년이 지난 지금 오염수 수치 조작, 관계 공무원 매수, 매립장 특혜 의혹 그리고 여전한 중대재해 상황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잖아요. 저는 부도덕한 기업, 그리고 관리감독 기관의 안일함, 관련 법령의 허술함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이 마련되기를 바래봅니다. 더 자세한 소식이 궁금하시면 어제 진행한 정치팩토리SE 다시 듣기를 추천드려요. 울산환경운동연합의 이상범 처장님과 온산공단 주민이신 윤태양 씨 모셔서 같이 고려아연 문제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기 했는데 유익한 방송이었거든요.

    ◇김유리> 유튜브나 포털을 검색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이번 정치적 참견 뭔가요?

    ◆이향희> 역시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인데요. 29일 토요일 아침 9시 28분경에 울산 울주군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있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전본부에서는 "인명피해나 방사성 물질 누출 등은 없었다. 원자로는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사실 새울원전 측은 불이 발전소 터빈룸 안에 있는 여자기의 부속 기기인 컬렉터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정확한 원인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사건조사팀이 와서 조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유리> 현재 화재는 완전히 진압이 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거네요.

    ◆이향희> 네. 사고 당시 상황을 짧게 브리핑하면 한수원은 29일 9시 28분 화재 발생 이후, 9시 48분경 유관기관에 상황을 알렸고, 9시 56분이 돼서야 온산소방대 서생분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동일한 시각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10시 31분이 돼서 화재가 진압되었습니다. 울주군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신고리 4호기 핵발전소 터빈계통 전압조정 장치인 여자기 코일이 탄 것으로 추정되고 한수원이 29일 '열린원전운영정보'에 사고 원인을 "발전기 콜렉터 하우징 내부 화재 발생"이라고 밝혔고, "발전소 내외에 설치된 방사선계측기 지시값을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 전후로 해서 원자로 발전 정지로 인한 외부환경으로 방사선 영향은 전혀 없다. 그리고 원자로 출력은 4.9%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유리> 그럼 화재 중에도 발전소를 가동한 거네요?

    ◆이향희> 네, 충격적이죠. 새울본부는 5월 30일에서야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는데 사실 내용은 '열린원전운영정보'에도 못 미치는 5줄짜리 짧은 보도자료였고요. 이게 정말 충격적인데, 5월 29일 새울본부에서 '제5회 어패류 방류행사 개최' 이런 행사를 했어요. 이 행사 홍보성 자료에도 못 미치는, 이 보도자료와 비교해도 턱없이 모자란 짧은 사건사고 관련 보도자료를 내서 울산 시민들이 정말 분노했고요. 특히 신고리 4호기 화재로 고압의 수증기를 방출하면서 굉음이 발생했고, 굉음과 수증기 방출을 목격한 주민들. 사실 우리도 신문에 나온 사진 보고도 놀랐잖아요. 하얀 구름이 크게 등장해가지고. 근데 인근 주민들은 그걸 현장에서 목격하셨으니까 두려움과 불안감이 컸을 거고요. 울주군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수원은 화재가 발생한지 40분이 지난 10시 10분에서야 마을에 사고 내용을 방송했다고 합니다.

    ◇김유리> 현장에서 눈으로 엄청난 수증기 방출을 목격하고 또 엄청난 굉음을 들었는데 도망을 가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되나 얼마나 두려웠겠어요.

    ◆이향희> 맞습니다. 한수원은 방사능 누출 사고가 아니라서 이 사고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릴 의무 없다, 주민 고지사항 아니다, 이런 태도를 취하는데요. 사실 인근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게 맞지 않겠어요? 사실 하루에도 몇 번씩 코로나19 안내 문자는 계속 들어오잖아요. 근데 이것보다 훨씬 더 위중한 신고리 4호기 화재 소식은 왜 안 알려주는 거냐라는 시민들의 항의가 저는 정말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원자로 출력을 유지하지 말고 완전히 가동 정지 후에 조사를 착수하라고 사고 직후 성명을 통해 촉구했는데, 신고리 4호기 수동정지는 3일 뒤인 31일 밤 8시 20분에서야 진행되었습니다.

     


    ◇김유리> 신고리 4호기가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신 핵발전소잖아요. 가동된 지 2년도 안 돼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사실 충격이네요.

    ◆이향희> 맞습니다. 신고리 4호기는 APR1400 모델로 2019년 8월29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습니다. 2년도 안 된 신규 핵발전소가 맞고요. 새로운 핵발전소에 노후 원전도 아니고 신규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서 울산시민들 더 많이 놀라셨는데, 이 신규 핵발전소가 터빈계통 화재는 불량 부품 사용이 원인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실제 신고리 3‧4호기는 불량 케이블이 납품돼 이를 전체 교체한 이력이 있고, 더 중요한 건 누설이 반복되고 있는 가압기 '파이롯트구동가압기안전방출밸브(POSRV)' 역시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는 설비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건설 초기부터 있었어요. 그래서 신고리 4호기는 2019년 2월 운영허가 당시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 조건부로 운영허가를 했습니다.

    ◇김유리> 조건부 운영허가는 어떤 건가요?

    ◆이향희> 과거로 돌아가 볼게요.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를 앞두고 2019년 2월 1일이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26번째 핵발전소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기습 결정합니다. 탈핵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신규 핵발전소를 추가해서 24기로 늘리는 핵 확산 결정을 한 건대요. 아시다시피 울산은 인접한 부산(고리 1~4, 신고리 1‧2호기)에 이미 6개의 핵발전소가 있고, 경주(월성 1~4, 신월성 1‧2호기)에도 이미 6개 핵발전소가 있어서 이제 정말 16개 핵발전소를 갖게 된 거죠. 신고리 3호기, 4호기까지 하면. 그리고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가 있잖아요. 완성돼서 가동 중인 3호기, 4호기와 건설 중인 5, 6호기까지 하면 정말 많은 핵발전소 16개가 모여있는 건데, 부산과 울산은 400만이 넘는 인구 대규모 밀집 도시잖아요. 지구상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이렇게 많은 핵발전소를 지어놓은 곳이 없어요. 정말 유일무이해요. 심지어 2월 1일 열린 원안위는, 원래 원안위 위원이 총 9명이거든요. 근데 이 중에 사퇴하신 분도 있고 불참하신 분도 있고 해서 단 4명이 참석해서 만장일치로 의결을 합니다. 4명의 원안위원(엄재식, 한은미, 김호철, 장찬동)이 전 국민의 안전이나 110만 울산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기습 날치기 통과시키고 6개월간 시운전하고 9월경에 상업 운전을 시작하게 된 거죠.

    ◇김유리> 원안위 위원이 9명인데 4명만 참석을 했어요. 이렇게 중대한 일을 과반수도 참석하지 않은 회의에서 단 4명이 결정을 한 거잖아요. 조건부 운영허가를 했다는 건, 원안위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한 거 아닌가요?

    ◆이향희> 맞습니다. 신고리 4호기는 운영허가 전에 모두 7차례의 원안위 보고를 거쳤는데, 경주나 포항 지진에 대한 안전성 평가, 사실 울산은 활성단층만 62개가 있잖아요, 그리고 2016년 법 개정으로 중대사고 반영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반드시 진행해야 해요. 근데 이걸 신고리 4호기 하지 않은 거예요. 그리고 또 지진과 방사능 누출 사고 같은 복합재난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대비책도 없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가압기 안전 방출 밸브 누설, 계속 누설돼요 시험 때마다. 그리고 화재 방호 안전성, 동일한 모델인 신고리 3호기의 격납건물에 공극이 있었어요. 말이 공극이지 구멍이에요, 거대한 구멍. 거기로 방사능 다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또 다수호기 사고 안전성 확보, 핵발전소가 여러 개 몰려있을 때 한 곳에서 사고가 나면 도미노처럼 연달아서 대형사고가 만들어질 수 있잖아요. 이런 위험에 대비한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그리고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울산시민 100만 명이 이미 살고 있잖아요. 이분들에 대한 안전을 어떻게 만들 건지. 여러 가지 문제들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지적이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한수원은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만족하지 못했죠. 그런데 원안위는 조건부 운영허가, 그러니까 이걸 차차 운영하면서 다 수정 보완해라 하면서 이걸 허가해 준거죠.

    ◇김유리> 지적사항이 한두 개가 아닌데, 정부가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결정한 이유가 뭘까요?

    ◆이향희> 진짜 도대체 왜 이랬을까 이런 생각 들죠? 당시 정부는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핵발전소에 울산의 신고리 3·4호기 모델을 수출해서 현지 공사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사업으로 한전이 주계약자로서 사업을 총괄 수행하며, 장기적인 운영 파트너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와 합작투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이 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제작은 두산중공업, 시공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시운전과 운영지원은 한수원이 사업 전반에 걸쳐 참여했는데요. 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3호기 격납건물에 균열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현지 언론과 현지 전문가들이 이거 안 된다, 이렇게 됐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 부분을 잠재우기 위해서 똑같은 모델인 대한민국 울산에 신고리 3·4호기가 제대로 잘 가동하고 있다는 걸 바라카 원전 측에 보여주면서 안심시키고자 했던 측면이 크다고 생각하죠. 사실 바라카 원전은 2018년 3월에 완공했지만 장기간 검사와 결함 개선을 위해 올해 4월에야 상업 운전을 시작했어요. 근데 신고리 3·4호기는 사뭇 진행이 다르죠. 울산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성능 실험을 진행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전혀 과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동일한 모델에서 동일한 가압기 안전방출밸브 누설도 있고 공극도 있는데 바라카는 거의 3년에 걸쳐서 수선하고 이제야 안전성 검사해서 운영하는데, 대한민국의 울산 신고리 4호기는 조건부 운영허가해주고 나서 가동하면서 고쳐 쓰라고 하는 거잖아요.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1호기는 운전 불허 판결 내리고 긴 시간 개선했는데, 정말 울산이 한수원 성능시험장이냐고 얘기하시는 울산 시민들의 비판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김유리> 그럼 신고리 4호기는 조건부 운영허가에 맞춰 결함 개선은 끝이 난 건가요?

    ◆이향희> 그랬다면 제가 오늘 참견 주제로 삼지도 않았겠죠. 이번 터빈계통 화재 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저는 1차 계통의 가압기밸브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파이롯트구동가압기안전방출밸브(POSRV)가 가압기 상부에 총 4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게 고온과압보호 기능과 급속감압 기능을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 설비입니다. 한수원이 2020년 10월 9일부터 2021년 2월 17일까지 진행한 1차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작성한 정기검사보고서를 살펴봤더니 '가압기밸브의 고온과압보고 기능 점검' 결과 파이롯트구동가압기안전방출밸브(POSRV)의 스프링구동파이롯트밸브(SLPV) 2대(431-V301, V307)가 운전 제한치 허용범위를 만족하지 못했다고 보고하고 있어요. 한수원은 시험 실패를 선언하며 운전 제한조건 불만족을 인정했다고 보고서에 명시가 되어있어요. 이 한수원 정기검사 보고서에 한수원이 시험 실패 후 12시간 이내에 운전 제한조건 적용모드 다 벗어났고, 주밸브는 개방시간 확인 미수행했다고 기술하면서도 한수원의 시험 실패에 따른 조치는 타당했다고 씁니다. 결함 인정, 시험 실패에도 신고리 4호기 운영은 타당하다는 이 보고서, 납득이 되십니까?

    ◇김유리> 납득하기 어렵네요, 진짜.

    ◆이향희> 이거 거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이런 거 아니에요? 저는 그런 생각 들던데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울산, 부산, 경주 지역 일부 주민을 포함한 730명가량으로 공동소송단을 꾸려서 2019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상대로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취소하라고 행정소송 제기했어요. 서울행정법원이 올해 2월 18일 이를 기각했어요. 신고리 4호기 부지 반경 80㎞ 밖에 있는 사람들이 소송 낼 자격 없다. 그리고 나머지 80㎞ 안에 있는 사람들의 청구도 각하했는데, 이 법령을 비춰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는데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 판결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냐면 원자력안전법이 2015년 6월 개정되면서 중대사고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을 포함해서 운영허가를 심사할 것을 법으로 명시했는데 재판부는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에 이런 내용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걸 판단했지만 운영허가 자체는 위법은 아니라는 판결을 해요, 판결문에 보면. 이것도 역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이거예요. 그래서 결국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3월 8일 다시 항소를 했고요. 지금 항소 중이고 이 사안이 재판 중인 겁니다.

    ◇김유리> 고리는 부산에 있잖아요. 월성은 경주에 있잖아요. 가깝긴 하지만 사실 울산에선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는데, 바로 내 집 앞마당에 있는 울산 신고리의 화재 사고와 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모호한 정기검사보고서는 진짜 너무 이해가 안 되고, 시민들의 법감정과 무관한 법원의 판단까지 듣고 나니 불안감이 커지는데요.

    ◆이향희> 제가 김유리 아나운서 눈망울을 보니까 이 얘기를 더해도 되나 싶을 만큼 불안감을 높일 거 같은데 사실 문제는 더 있어요. 작년 9월에 태풍 마이삭이 있었을 때 부산, 울산 지나면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핵발전소 내 모든 발전소가 다 정지돼요. 고리 1,2,3,4호기, 신고리 1,2호기 다 정지됐거든요. 영구정지 중인 고리 1호기와 정비 중이던 고리 2호기는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 가동되었습니다. 이건 내부 전력 멈췄으니까 스스로 그렇게 했다는 거거든요.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죠.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 송전설비가 침수되고 대규모 정전사태 있었던 거 기억하실 거예요. 이때 울산의 신고리 3호기 터빈 건물 지붕 손상됐고, 신고리 3·4호기의 대기보조 변압기(SAT)도 정전됐습니다. 한수원은 대기보조 변압기는 대기용 보조 설비라서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변명하기 바빴지만, 사실 이거 다 중대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잖아요. 신고리 3‧4호기, 작년 7월 집중호우 때도 전기를 외부로 송전하는 송전설비 일부인 스위치야드 관리동과 GIB 터널 침수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실 핵발전소가 태풍으로 일시 정지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에요.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도 전부 다 정전사고 있었고, 2014년 집중호우 때도 계속 이런 사고가 있었어요. 엄밀히 따져보면 후쿠시마 핵사고도 자연재해 때문에 발생한 거잖아요. 기후위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런 자연재해는 있을 텐데 그때마다 이 핵발전소 어떻게 할 건지. 핵발전소는 이미 대안이 아니라 위협이라는 게 명백한 거 아닌가 싶어요.

    ◇김유리> 올해도 장마가 더 빨라졌고 폭염도 일수가 더 늘어나잖아요. 올해는 자연재해가 없을지 걱정입니다. 이런 대비가 철저히 진행되어야 될 거 같은데.

    ◆이향희> 그래서 저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보다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수원이나 KINS 같은 경우는 일방적이고 본인들의 필요에 따라서 선택적 정보만 공개하잖아요. 우리가 요구해도 웬만하면 공개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해서 제대로 검증하고 객관적인 조사와 검증 후에, 사실 울산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니까 시장님이 이것에 대해서 재가동해도 된다는 동의권 획득하고 그 동의권 제대로 발동해서 시민들의 안전한 상태에서 가동이 됐으면 좋겠는데, 사실 발전산업은 국가사무라 현행법상 지방정부의 권한이 거의 없어요. 이런 현실은 있지만 저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보면 여야 할 것 없이 울산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단결해서 관련 법령 다 재개정하고 후속대책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유리> 막연한 두려움은 있었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으니까 두려움이 구체적으로 다가오는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요?

    ◆이향희> 사실 하고 싶은 얘긴 많은데 시간 관계상 짧게 말씀드리면, 사실 이번에 신고리 4호기 화재는 하나의 사건은 아니라고 봐요. 1978년 대한민국에 핵발전소가 시작돼서부터 지금까지 핵전발소 사고는 확인된 것만 768회나 돼요. 그중에 화재 사고는 18회였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핵발전소엔 사고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텐데 이 사고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민관합동조사기구 구성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탈핵, 에너지전환을 위한 진정성 있는 의지와 정책 실행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유리>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향희 위원장님,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향희> 감사합니다.

    ◇김유리> 시사팩토리 100.3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 헤이즈의 '헤픈 우연' 나가고 있는데요, 이 노래 오늘 끝 곡으로 들려드립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유리, 기술에 황춘식, 구성에 엄유미, 연출에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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