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에서 만나고 있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이날 검찰 인사 방향과 조직개편안을 협의한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3일 검찰 인사와 조직개편을 두고 2시간 가량 협의를 했지만, 합의를 이루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고검에서 만나 검사장급 검사의 승진·전보와 일반 형사부서의 직접수사를 제한하는 조직개편안을 두고 논의했다.
두 사람은 전날에도 만나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했지만, 이날은 김 총장이 구체적인 인사명단을 박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충분히 아주 자세히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총장은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의견 충돌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박 장관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김 총장은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김 총장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6대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말씀드렸다"며 "장관도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더 설명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피고인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그런 부분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검찰 고위 인사는 이르면 오는 4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 더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