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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원' 논쟁 재점화…美 "추가조사' vs 中 "미 연구소 조사하자"

'코로나 기원' 논쟁 재점화…美 "추가조사' vs 中 "미 연구소 조사하자"

바이든 정보당국에 추가조사 지시
추가 지시 사항에 중국에 대한 질문도 있어
中 "코로나 얘기만 나오면 중국 음해"
미군이 0번 환자일 가능성
우한연구소 조사했으니…미군 포트데트이릭연구소 조사하라

조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24일 개막해 다음 달 1일까지 화상으로 열리고 있는 세계보건총회(WHA)에 맞춰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장외충돌이 격하게 전개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정보 당국의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3월에 정보당국에 코로나19가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등 기원을 분석하라고 지시해 이달 초에 보고를 받았다며 그간의 상황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 당국 가운데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이들 역시 낮거나 중간 정도의 확신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정보당국에 지시한 추가 조사 대상에는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포함돼 있다며 중국 측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와 설명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의 연장선에 있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3일 미국 정부의 미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 첫 발병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에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해 코로나 기원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우한연구소 기원설은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실시되었던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에 의해 4가지 가설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미국 내부에서도 우한연구소 기원설에 대해서는 신빙성을 크게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코로나 기원의 재조사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힘을 갖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우한연구소 유래설을 일축하며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최근 입장을 바꿨다.

이달 중순 한 행사에서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찾아낼 때까지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총회 참석한 마샤오웨이(馬曉偉)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중국 측은 이번 총회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의 중국 부분은 완성됐으니 다른 국가들을 조사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은 반발하면서 미국을 조사해야 할 차례라고 반격에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미국 일부 인사들이 코로나19 말만 꺼내면서 중국을 음해하는데 이는 WHO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를 무시하는 일"이라면서 오히려 미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한 조사는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0번 환자'일 수 있다는 중국측이 만들어 내고 자기 확신에 빠진 가설에 대한 조사를 말한다.

관영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도 미국이 또다시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기원 음모론을 꾸미고 있다면서 미국이야말로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의 실험실을 개방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이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연구소는 포트데트이릭이라는 곳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물질을 다루다가 2019년 7월에 부적격 시설 및 관리 체계 문제로 폐쇄·이전되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중국이 미국만 콕 짚어 조사하자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초기 사례가 우한에서 보고된 사례보다 더 빠르다며 앞으로 몇 달간 글로벌 현장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WHO와 중국 합동 조사팀의 결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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