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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현실에 마법 가루 뿌려 탄생한 바다 괴물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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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현실에 마법 가루 뿌려 탄생한 바다 괴물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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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화상 컨퍼런스 <하>
    사랑스러운 바다 괴물 '루카'에 관하여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 애니메이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이라는 마법을 입고 '루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 태어나게 된다는 '소울', 죽은 자들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코코', 인간의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한 '인사이드 아웃'까지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해온 디즈니·픽사가 이번엔 '루카'를 통해 '바다 괴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영화 속 바다 괴물 캐릭터는 이탈리아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지역 전설 속 바다 생물체 이야기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21일 오전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바다 괴물 캐릭터 탄생에 얽힌 '마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상상력이라는 마법 더해져 탄생한 '루카'

    '루카' 속 바다 괴물 루카는 위장과 변신이 가능한 문어처럼 물에 닿지 않으면 인간으로 변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오래된 지도에 그려진 크리처들과 실제 물고기의 과학적인 일러스트 등을 모티브로 디즈니·픽사만의 섬세한 그래픽과 생생한 컬러감이 더해져 루카가 탄생했다.

    감독은 "루카와 알베르토는 바다 괴물 캐릭터인데 동시에 아이다. 나도 어릴 적에 어디에 섞이지 못하고 자신이 못났다고 느끼기도 했다. 친구와는 마음이 척척 맞아서 친했지만 둘 다 아웃사이더였다"며 "꼭 지켜야 하는 비밀을 가진 바다 괴물 아이라는 설정이 10대 초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봤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변화, 변신 등 겉으로 보기에 무언가 달라지는 게 내게 큰 부분이었다. 나도 어릴 적에 무엇을 보면서도 '내가 보는 것 말고 더 있을 거야' '못 보는 무언가가 있을 거야'라는 호기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다 괴물 캐릭터의 외형은 고대 지도 속에 나온 전설 속 바다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꼬리 부분이라든지 아니면 물고기 등지느러미 등은 고대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프로덕션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처럼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다른 것을 바라보고 그려내고 이야기할 것인가는 애니메이터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어린 시절과 고대 지도로부터 바다 괴물 끌어낸 건 카사로사 감독의 상상력이다.

    카사로사 감독은 자신의 상상력의 원천에 관해 "독서를 좋아해서 책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루카처럼 공상을 자주 한다"며 "혼자 멍 때리기도 하는데 그때 또 좋은 생각이 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대 지도 속 배를 침몰시키는 괴물들의 모습이 그래픽적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나와 있는 걸 보면서 거기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영감을 많이 주는 작가로는 생텍쥐베리가 있고, 또 '코스미코믹스(Cosmicomics)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도 큰 영감을 줬다"며 "난 단편을 좋아해서 단편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소스로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3D 애니메이션에 불어넣은 2D의 정서

    이 같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든 바다 괴물은 바다에서는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바다에서 육지로 나오는 순간 루카의 오색찬란한 비늘이 인간의 피부로 변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이기도 하다.

    카사로사 감독은 "변신 장면이야말로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며 "우리는 자연에서 영감을 찾았다. 문어는 문어의 피부는 크로마토포레스(chromatophores)라는 세포로 이뤄져 색뿐 아니라 텍스처 자체도 바꾼다. 그런 부분도 연구하고 다른 위장하는 동물의 모습 등 자연에서 착안해서 변신 장면을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마디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묘사하는 데는 약간의 마법의 가루를 뿌렸다"고 말했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루카'의 장점은 스토리는 물론 기발한 캐릭터도 있지만, 3D 애니메이션 시대에 2D 작화적인 느낌인 물론 2D 특유의 서정성이 물씬 풍긴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2D 요소를 컴퓨터로 렌더링해 3D 세계로 가져와 더욱 풍부한 텍스처를 살리며 동화 같은 화면으로 '루카'를 구성, 기존 디즈니·픽사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몰입감과 공감을 더했다.

    카사로사 감독은 "사실 애니메이션을 CG로 작업하다 보면 디테일이 다 드러나고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되는데, 나는 아이들의 장난기와 유쾌함도 따사로운 색감과 터치로 그려내고 싶었다"며 "단편 '라 루나'를 보면 동화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아주 풍부하게 표현됐으면 해서 그 느낌을 이번에 더 강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비유하자면 나는 소설보다는 시를 쓰고 싶었다. 그렇기에 작업을 통해서 2D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서정성을 그대로 3D에 옮겨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사로사 감독은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모두 챙겨본 한국 영화 팬이라고 말한 뒤 '루카'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관객들을 향해 마음을 담아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 모두 '루카'를 재밌게 보시면 좋겠어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미으로 인해 다들 따로따로 그러나 다 함께 작업했죠. 이렇게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에게 '루카'는 빛이었어요. 이 빛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고, 여러분도 우리가 느낀 것만큼 큰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영화에서처럼 절벽에서 푸르디푸른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랄게요."

    <끝>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메인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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