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대전CBS <12시엔 시사> 표준FM 91.7Mhz, 홍성 99.3Mhz (12:05~12:30)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이태헌 편성팀장
■ 대담 : 허태정 대전시장
허태전 대전시장. 대전시 제공
◇ 이태헌>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 따라 대전에 들어서는 4개 공공기관이 확정됐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이전 일정과 앞으로 우리 대전지역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허태정 대전시장 연결해 듣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허태정> 안녕하세요.
◇ 이태헌> 중소벤처기업부 대체기관으로 기상청과 3개 기관의 이전이 확정됐습니다.
3개 기관은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임업진흥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입니다. 사실 중기부 이전이 공식화되고, 시장님을 비롯해 지역정치권에서는 중기부 대전 잔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십니까?
◆ 허태정> 중기부가 이전하게 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중기부가 세종으로 이전해서 안타까운 마음인데요. 다행히 이전에 따른 대체기관들이 기상청을 비롯한 3개 기관이 대전으로 이전하게 돼서 위로가 되고 결과적으로 대전으로 이전하게 되는 종사자가 1천3백여명이 넘습니다.
이전하는 기관에 비해 더 많은 숫자가 대전으로 오기 때문에 장사로 따지면 남는 장사인데요. 그 과정이 있기까지 대전시민들이 함께 응원해주신 덕분이구요.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님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들께서도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앞으로 이전해오는 기관을 중심으로 기상산업 클러스터, 임업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이태헌> 원래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 얘기가 나왔다가 이번에 빠지고 다른 곳이 들어간 이유가 있습니까?
◆ 허태정> 사실은 진행과정이 좀 복잡한데요. 후보지가 이야기 되는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돼다 보니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대한 유치계획을 가지고 있던 지자체들의 반발이 꽤 컸습니다. 다른 지자체의 반발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부의 이전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았고, 한국특허전략개발원으로 확정했는데요. 전에 얘기 나왔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보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종사자수가 50~60명 더 많습니다. 대전입장에서는 오히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인력이 대전으로 오게 된 효과가 있습니다.
◇ 이태헌> 앞서 시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많은 시민들께서도 중기부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상청 외에는 이미 이전계획이 나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허태정> 그것은 아니구요. 서울에 남아있는 공공기관들이 앞으로 대전을 비롯한 지역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다보니까 이전대상 기관들이 여러 심의‧조율과정을 거치지만, 그래도 지역으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교통 여건, 정주 환경 등을 갖춘 대전이 선호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야기 되고 결정된 기관들은 대전으로 가면 괜찮겠다고 생각을 갖고 했던 것이지 이전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었던 상황은 아닙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공공기관 대전 이전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 이태헌> 기관간 직원규모만 놓고 보면 크게 차이가 없지만, 각각 이전에 따른 실질적인 득실을 따져보면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허태정> 욕심으로 따지면 휠씬 더 큰 기관을 유치하고 싶죠. 예를들면 경찰청 왔으면 좋겠고(웃음) 하지만 이전대상과 기관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중기부와 중기부 관련기관들이 이전하는 것에 따른 대체기관으로 200명 이상의 인원이 늘었다는 것. 기존에 기관들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상당수 대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이전하는 기관은 서울에서 대전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순인구 유입효과가 있고, 관련된 기관들이 기상청, 기상산업기술원, 임업진흥원 등이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미래산업이거든요. 이 기업들이 대전에 입주함으로써 관련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관된 기업과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전입장에서는 오히려 미래를 놓고 볼 때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기관은 지역인재를 의무적으로 30% 이상 채용해야 하거든요. 지역에 있는 대학생, 청년들에게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고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태헌> 앞으로 이전은 언제부터 진행되는지 궁금한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 허태정> 기상청은 국토부 주관하에 이전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7월까지 지방이전계획을 수립해서 국가 균형위 심의와 국토부의 이전계획 승인 등을 거쳐서 올해 12월 정부대전청사로 입주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나머지 공공기관 이전은 구성원 동의와 이사회 의결, 소관부처 승인 등의 사전절차를 마친 후, 대전 이전계획을 수립해서 균형위 심의, 국토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됩니다. 앞으로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은 사전절차를 마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임업진흥원과 함께 국토부 주관하에 이전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이전계획이 수립 중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구요. 구체적으로 어디로 언제 올지는 좀 더 있어야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이태헌> 대략적인 위치는 아직인가요?
◆ 허태정> 기관들이 희망하는 곳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지역별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기관에 요구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그 요구를 반영해서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까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 이태헌> 앞으로 기상청과 3개 공공기관 이전으로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 허태정> 대전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2050년까지 탄소제로사회로 나아가자고 하는 것이 전세계의 선언이자 대한민국의 방향입니다. 그렇다면 관련된 산업들이 성장해야 하는데, 바로 기상청이나 산림산업의 분야가 앞으로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기관입니다. 기상산업 클러스터, 산림산업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전시는 이 부분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태헌> 앞으로 4개 기관이 대전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것도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정부의 'K-바이오 랩센트럴'의 유치를 두고 지자체간 경쟁이 뜨겁습니다. 대전도 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전이 최적지인 이유.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허태정> 이것은 제가 고민을 하고 대전시가 제안해서 정부가 이 사업을 채택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전국 공모사업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랩센트럴'은 미국 보스톤에 설립된 바이오 창업 지원 기관입니다. 바이오분야의 벤처·스타트업 기업에게 실험시설과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고 여기에 대학·제약회사·병원과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바이오 창업자를 위한 혁신적인 지원 기관입니다.
대전에서는 이미 수십 년간 자발적으로 바이오 생태계가 조성되어 발전해 왔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대전은 출연연 26개, 일반 연구기관 45개, 연구소 기업 300개가 있는 국내 최대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가 대전입니다. 여기에 창업 수요 원천기술인 딥 테크(Deep Tech, 기저기술) 바이오 기업 600여개가 집적되어 있습니다.
2018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바이오 벤처 투자의 27% 이상이 지금 약 3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대전지역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국내 바이오기업 해외 기술이전은 대전기업이 61%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 대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그래서 이번에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를 위해 저희도 공모에 참여합니다. 지난 달에는 추진협의회를 구성했고, 또한 지역 국회의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국회에서 토론회도 개최했고 이에 대한 준비들을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 정치적 역량까지 포함해서 랩센트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바이오 랩센트럴 추진협의회 출범식. 대전시 제공
◇ 이태헌> 지금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어디입니까?
◆ 허태정> 접수결과가 아직 안나와서 접수 상황을 봐야하지만 여러 지자체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전 외에도 인천, 오송도 바이오관련 기업이 많이 모여있지 않습니까? 여러 지자체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태헌> 알겠습니다. 시장님, 민선 7기 임기가 이제 1년 남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 허태정> 일을 하고 나면 이룬 성과에 대한 만족보다는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은 것이 일상사인데요. 민선 7기 야심차게 출발해서 3년이 지났는데, 많은 성과도 있었습니다만, 최근 대전을 거점으로 해서 광역철도망 사업이 구축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SI)도 대전이 유치했고, 무엇보다 도시철도 2호선 등 여러사업에 대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습니다.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더 많은 사업을 펼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 상당부분 막혀서 시민들도 힘드셨지만 시정도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은 1년동안 하루빨리 코로나 극복하고 대전이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 이태헌> 임기 내 이것만은 꼭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 허태정> 무엇보다 대전을 중심으로해서 광역경제권,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야 겠다. 그것만이 지역의 살 길이라고 보구요.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준비해왔던 'K-바이오랩센트럴'을 반드시 유치해 내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0% 감축 목표를 가지고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 이태헌>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