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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망 노동자 故 장덕준씨 유족, 한 달간 전국 순회 투쟁



대구

    쿠팡 사망 노동자 故 장덕준씨 유족, 한 달간 전국 순회 투쟁

    13일 장씨 부모님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가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순회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류연정 기자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후 숨진 뒤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20대 청년, 고 장덕준씨 유족이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선다.

    13일 장씨 부모님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는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순회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씨의 아버지는 이날부터 약 한 달간 직접 제작한 홍보 차량으로 전국을 돌며 아들의 사망 배경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쿠팡의 가혹한 노동 환경 때문에 건강하던 청년이 갑자기 과로사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쿠팡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해 온 장씨 부모님은, 몇 달 동안 사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하자 이런 움직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팡 측은 지난 2월 덕준씨의 죽음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직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유족 지원에 힘쓰겠다고 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

    13일 장씨 부모님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가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순회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류연정 기자

     

    장씨의 아버지는 "(쿠팡이) 산재판정이 나기 전에는 결과를 보고 입장문을 내겠다 발뺌하고 산재 판정이 난 뒤에는 자기집 대문에 사과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정작 유족들에게는 어떤 사과의 말도 없었다"며 "아들이 사망하고 오늘까지 쿠팡이 유족에게 보여준 태도는 무대응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이 죽었는데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그런 곳에 아들을 보냈다는 생각에 부모로서 미안함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쟁을 계기로 쿠팡이 책임있는 자세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장씨 유족과 과로사대책위는 보상에 앞서 사측의 진심어린 사과와 야간근무 제한, 휴게시간 보장 등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보당 환순규 대구시당 위원장도 "지난 1년 동안 덕평, 동탄, 인턴, 칠곡 물류센터로 119 구급차가 77번 출동했다고 한다. 죽음을 만들어 낸 노동환경은 여전하다. 사람의 목숨을 갈아 넣어 이윤을 챙기는 행태만큼은 결단코 바꿔야한다"며 쿠팡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야간근무 직후 집에 돌아와 곧바로 숨진 장씨는 하루에 수십kg의 무게를 옮기고 여러명 몫의 일을 하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점이 확인돼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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