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관사지 전경. 문화재청 제공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40호인 경주 천관사지에서 정비 이후 묻어둔 통일신라시대 석등 유물이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1년 천관사지 발굴조사 이후 문화재 보존관리 기준에 따라 원상태 그대로 지하에 묻어둔 석등 상대석과 하대석이 사라진 사실을 지난달 28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주시 교동에 있는 천관사지는 8~9세기에 지었다고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석등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자 바로 경찰에 도난 사건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천관사지 석등 유물 도난사건을 계기로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등 4개 고도에 위치한 사적지 전반의 보존관리 실태를 긴급히 조사하고 결과가 나오면 분야별로 개선방안을 속도감 있게 마련할 계획이다
경주 천관사지 석탑 유구. 문화재청 제공
특히 경비인력의 상주가 어려운 사적지를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폐쇄회로 TV(CCTV) 등 첨단 방재시스템 구축을 확대한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추진 중인 '나홀로 문화재 상시관리 및 도난 추적 기술개발' 등 관련 연구에도 힘을 쏟아 문화재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천관사지는 김유신 장군의 '천관녀' 설화와 얽힌 장소로 알려져 있다. 청년 시절 김유신이 천관이라는 기생과 사랑에 빠졌다가 어머니의 꾸중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말이 술에 취한 김유신을 천관의 집 앞으로 데려가자 김유신은 말의 목을 베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천관은 스스로 목숨을 거뒀고 김유신은 천관의 집에 천관사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