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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다시 살려주세요" 구글·카톡 '먹통'이 부른 '실검 부활론'



생활경제

    "실검 다시 살려주세요" 구글·카톡 '먹통'이 부른 '실검 부활론'

    3월 구글 안드로이드 오류 발생 "실검 없어져서 해결도 늦어"
    카카오톡 2시간 동안 '먹통'…"백업 파일 사라져" 이용자들 '분통'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 현재 이슈 알 수 없어"…실검 있는 네이트·ZUM 이동할까?

    연합뉴스

     

    "제 카카오톡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재설치했어요. 메시지와 사진, 파일 다 날아갔어요. 근데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더라구요. 실검 부활시키면 안되나요?"

    "실검이 없으니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사회 이슈같은 것도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아요"

    ◇구글 안드로이드 오류 발생 "실검 없어져서 해결도 늦어"

    "실검의 자유"를 달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씨를 당긴 건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앱 먹통' 사태였다.

    지난 3월 23일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앱 실행이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 오류가 난 것이 원인인데 정작 최대 책임 기업인 구글은 7시간 넘게 제대로된 안내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삼성과 LG전자가 응급 해결책을 안내하며 사고 수습에 나서야 했다.

    이 전에도 유튜브 먹통 사태가 잇따랐고, 이어 네이버 일부 서비스까지 오류가 발생했다. 구글 앱 오류 발생 바로 다음날인 3월 24일 오후 발생한 네이버 카페, 블로그, 뉴스 등 일부 서비스 페이지 접속 장애는 약 1시간 만에 해결됐다. 당시 페이지에 접속하면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라는 메시지가 뜨거나, 접속되더라도 일부 콘텐츠가 보이지 않고 속도가 매우 느리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때 아닌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 순위 부활론'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지난 2월 25일 실검 서비스를 16년 만에 종료했다. . 포털 '다음'는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해 2월 실검을 폐지했다.

    만약 실검 서비스가 유지돼 '앱 먹통', '구글 오류' '네이버 먹통' 등의 키워드가 올라갔다면,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기기 문제'가 아닌 서비스 장애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나아가 문제 해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실검의 순기능이 사라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카카오톡 2시간 동안 '먹통'…"백업 파일 사라져" 이용자들 '분통'

    여기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저녁, 카카오톡까지 실검 부활론에 기름부었다.

    "실검이 없으니 나만 카카오톡 오류난 줄 알았다"면서 이용자들은 실검 기능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류 등 공통적인 네트워크 문제를 재빨리 파악하고 보다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실검을 다시 제공해달라"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5일 저녁부터 약 2시간 가량 접속·메시지 오류를 일으켰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만에 또 다시 오류가 발생했다. 이용자 일부는 메시지를 송·수신하지 못했고, 일부 PC카톡은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카카오톡 저만 이상한가요?”, “PC로는 아예 로그인이 안 된다”, “카카오톡 채팅이 안 된다”, “카카오톡 먹통으로 인스타그램 DM으로 친구와 소통하고 있다” 등의 메시지가 올라오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카카오는 이날 10시7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로그인 실패·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긴급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 캡처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 현재 이슈 알 수 없어"…실검 살아있는 네이트·ZUM 이동할까

    실시간 검색어는 지금 이 순간 누리꾼들이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건·사고에 대한 알리미 역할도 했다.

    지난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플랫폼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관련 키워드는 실검 순위를 점령했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기사를 접하고, 문제 해결 방법 또한 보다 편리하게 알 수 있었다.

    서비스 오류 뿐 아니라 대중교통 운행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했다. 실제 이달 초 출근 시간대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지연됐을 때에도 실검 폐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안드로이드 앱 오류 당시, 실검이 있었다면 다수에게서 문제가 발생한 줄 빨리 알고 신속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서비스센터 등으로 헛걸음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검은 사람들이 어떤 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여론 조작·광고 등 투명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폐지됐다. 관심사를 생생히 보여준다는 본래 목적과 달리, 의도적으로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입력해 순위를 올리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례로 특정 상품 마케팅에 악용되거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선 재난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실검이 있어야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알 수 있고, 타 지역의 재난도 신속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재난 상황시 지차제가 알림 문자를 제공하지만 이는 지역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전국을 강타했을때 네이버 실검은 '지진' '지진대피요령' '지진피해' '여진' 등의 정보들로 가득 찼다.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울산 화재'가 올라갔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검 대체 사이트'를 공유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에 이어 국내 포털 업계 3, 4위인 네이트(NATE)·줌(ZUM)은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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