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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인 11살 소년이 임신 8개월째인 새엄마를 총기로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했다.
총에 맞은 ''아빠의 여친''은 현장에서 숨졌고, 뱃속에 있던 태아도 산소부족으로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츠버그 북서쪽 왐펌(Wampum) 지역에 사는 조던 브라운(Jordan Brown.11)은 이날 아침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던 새엄마 켄지 매리 후크(Kenzie Marie Houk.26)를 산탄총으로 쏜 뒤 평소 때처럼 통학버스를 타고 태연히 등교했다.
특히 브라운은 사건 수사에 나선 경찰관에게 "이날 아침 집 주변에 뭔가 의심스러운 검은색 트럭이 있었다"고 말해 수사 초기 혼선을 주는등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브라운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데다 "총소리가 크게 들렸고, 브라운이 엄마를 죽인 것 같다"는 후크의 7살된 딸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소년의 범행사실을 확인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로렌스 카운티의 존 본기븐고(John Bongivengo) 검사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던 브라운을 임신 8개월의 켄지 매리 후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브라운의 침대 밑에서 범행에 사용된 20발짜리 산탄총을 발견했으며, 소년은 살인과 태아살인 혐의로 체포돼 로렌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BestNocut_R]
소년이 범행에 사용했던 산탄총은 어린이용으로 정식 총기등록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브라운군의 변호사인 데니스 엘리스코(Dennis Elisco)는 "소년의 아버지인 크리스토퍼 브라운(Christopher Brown.57)이 보석금을 낸 뒤 아들을 소년 법정으로 이송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엘리스코 변호사는 특히 "소년의 아버지가 심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아들과 새엄마가 그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지내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숨진 후크의 아버지 잭 후크(Jack Houk)는 "소년과 후크 사이에는 이전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면서 "11살 소년이 아마도 새엄마와 태어날 아기에게 질투심을 느켰고, 자신이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때문에 충격적인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소년의 정확한 살해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총기 살해 용의자인 조던 브라운의 아버지 크리스토퍼 브라운(57)과 7살, 4살된 두 딸을 가진 켄지 매리 후크(26)는 지난해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