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확보된 물량으로도 기존의 접종 계획에 따라 예약했던 사람들에 대한 접종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물량이 도입된 뒤,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2차 접종 대상자를 위한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일시 중단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물량이 들어오는 공급 일정이 확정돼 그 일정에 맞춰서 차질 없이 5, 6월 접종계획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5월 14일 이전까지는 기존의 공급되었던 물량 중에서 현재 남아있는 38만 회분을 활용해서 4월에 계획했던 접종 대상자 중에 예약된 분들의 1차 예방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200만 6천회 분이며, 약 183만명이 접종받았다. 다만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통해 접종이 이뤄지며 남아 있는 백신 잔량은 38만회 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 중, 접종 동의자나 예약자 중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인원은 약 23만여 명인데, 남은 백신 물량으로 현재까지 접종 계획에 따른 접종을 진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다만, 오는 14일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간격인 11주~12주가 도래해 2차 접종이 필요하고, 오는 27일부터는 65세 이상 일반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예정돼 있어 추가 물량 도입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백신 공급 일정이 확정됐으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청장은 "5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총 723만여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코백스를 통한 물량 167만 회분을 포함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월까지 총 890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정부는 상반기 공급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접종 목표를 당초 1200만명에서 1300만명으로 확대했다. 2분기 접종대상 고령층이 당초'65세~74세(494만 명)'에서 60세~74세(895만 명)'로 넓혀진 것이다.
다만, 물량 공급 시기가 5월 중순이 되며, 기존 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종이 끝난 뒤, 이후 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기 까지 접종 공백 시점이 생기게 됐다.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김기남 접종관리반장은 "사회필수인력에 대해서는 기존에 위탁의료기관의 예약을 지난주까지 받았고, 5월 8일까지 접종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며 "5월 14일 이후에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도입분에 대해서는 5월 6일부터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서 예약을 받고 5월 말에 예방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 8일부터 2차 접종 시기가 도래하는 14일이나, 고령층 접종이 시작되는 5월 27일까지 약 2~3주 정도는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접종이 중단된다는 설명이다.
김 반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위탁의료기관은 각 시·군·구별로 2개에서 10개 정도씩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5월 말에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이전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당초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을 1700개소에서 시작했고 이것이 현재는 2,000개소로 확대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기간을 5월 초로 설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14일부터 도입되는 물량이 일부는 1차 접종, 2차 접종에 소소하게 접종들이 이루어지지만 그 도입되는 물량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대규모로 전체 위탁의료기관에 배송을 하고, 그것을 토대로 이제 60세 이상에 대한 어르신들에 대한 접종이 고령층부터 차례대로 접종을 하기 위해서 5월 27일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