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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 주연의 '라스트 댄스' 이제는 KCC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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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낙현 주연의 '라스트 댄스' 이제는 KCC가 위험하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4강 PO 4차전에서도 KCC에 대승
    김낙현 25득점 활약…부상 복귀한 송교창은 14득점 분전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김낙현. KBL 제공.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 전주 KCC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 남긴 상황에서 충격의 대패를 당했다. 인천 전자랜드 구단의 이름으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4강 플레이오프 인천 3차전은 홈팀의 45점차 승리로 끝났다.

    KCC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위기감이 고조됐다. 포워드 송창용과 곽동기의 부상으로 가동 인원은 더욱 줄어들었다.

    위기감은 정규리그 MVP의 투혼을 자극했다.

    발가락 부상으로 4강 첫 3경기에 결장했던 송교창은 2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코트에서 차분하게 몸을 풀었다.

    하지만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닌 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송교창이 3차전 패배를 안타까워 했고 조금이라도 뛰면서 수비에서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김상규의 백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처럼 트랜지션, 리바운드를 책임질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규리그 MVP의 클래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송교창은 전자랜드가 근소하게 앞서나간 1쿼터 막판 교체 출전해 연거푸 5득점을 퍼부었다. 3점슛과 베이스라인 점퍼 모두 정확했다. 2쿼터에도 7득점을 보탰다.

    송교창은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제한된 여건 속에서 팀에 기여할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냈다.

    전반은 전자랜드가 49대42로 앞선 가운데 끝났다. 송교창의 몸 상태에 자신감을 얻은 KCC는 3쿼터 시작과 함께 그를 주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송교창의 열정도 '라스트 댄스'의 연장을 바라는 전자랜드 선수단, 특히 김낙현의 의지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 시작 후 약 4분동안 연속 11득점을 퍼부어 스코어를 순식간에 60대42로 벌렸다.

    그순간 코트는 김낙현의 무대였다. 김낙현은 3점슛과 중거리슛 그리고 어시스트 2개로 전자랜드의 연속 11득점 중 9점에 관여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자랜드의 사령관 김낙현의 컨디션은 절정이었다. 전반에 양팀 선수 중 최다인 14점을 몰아넣었다.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비거리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던질 수 있는 풀업 점퍼, 과감한 골밑 돌파 그리고 수비가 집중됐을 때 무리하지 않고 동료를 찾는 여유까지, 김낙현은 공격형 가드의 마스터처럼 보였다.

    전자랜드는 3쿼터 10분 동안 KCC를 27대13으로 압도해 승기를 잡았다. KCC 벤치는 갑자기 무너진 경기력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벤치의 온도는 45점차로 졌던 지난 3차전 때보다 더 차가웠다.

    이제는 KCC도 전자랜드와 마찬가지로 벼랑 끝에 섰다.

    전자랜드는 KCC를 94대73으로 누르고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마지막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포기하는 가운데 4강 홈경기를 대하는 팬들의 마음은 평소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어쩌면 인천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2연전을 싹쓸이하며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전했다.

    김낙현은 25득점 7어시스트 4스틸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 차바위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7득점 8리바운드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차전에서 48득점을 퍼부어 전자랜드의 위기 탈출을 이끌었던 조나단 모트리는 이날 14득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KCC 라건아의 슈팅을 견제하는 전자랜드 모트리. KBL 제공

     


    공격에서는 잠잠했지만 수비에서 빛났다. KCC의 해결사 라건아는 모트리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료 가드와의 연계 플레이가 다소 약했다. 1대1로는 모트리를 쉽게 뚫지 못했다.

    4차전을 앞두고 "라건아 선수가 1-2차전에서 모트리를 앞에 두고 넣은 득점은 많지 않았다. 가드 수비가 흔들렸을 때 라건아에게 좋은 패스가 갔던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예상은 정확했다.

    라건아는 11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송교창은 14득점 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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