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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홧김에…'''' 패륜범죄 잇따라

    • 2009-02-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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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 박탈감·가족 해체 극단적 행동

     

    19일 오전 음성경찰서 강력팀에 한 여성이 수갑을 찬 채 앉아있었다.

    그는 지난 18일 음성의 한 가정집에서 살해된 할머니의 며느리이자 살해사건의 피의자인 ㅇ모(여·47)씨.

    밤 11시께 음성군 자신의 집에서 남편과 여자문제로 부부싸움을 벌이던 ㅇ씨는 시어머니 김모(80)씨가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운다''''며 남편을 두둔하자 흉기로 김씨를 수차례 찌르고 도망가는 시어머니를 쫓아가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날 ㅇ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시어머니의 말에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4년 전 현재 남편과 재혼한 ㅇ씨는 평소 남편의 불륜문제로 자주 부부싸움을 했으며, 매번 남편을 두둔하는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BestNocut_R]

    경찰은 ㅇ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이날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달 14일 부부싸움을 벌이다 부인을 살해한 신모(51)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았다. 신씨는 이날 새벽 2시께 청주시 흥덕구 금천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아내 우모(여·50)씨와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우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신씨는 이날 우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돈을 더 벌어오라''''는 아내의 말에 격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옥천에서는 친부모에 이어 부인과 딸까지 숨지게 한 인면수심의 폐륜아가 붙잡혔다.

    옥천경찰서에 지난해 구속된 김모(42)씨는 돈씀씀이가 크다는 이유로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세 살배기 딸까지 목졸라 숨지게 했다.

    김씨는 경찰조사과정에서 지난 2006년 자신의 부모의 집에 들어가 불을 질러 잠자던 부모를 숨지게 한 사실도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 앞으로 증여된 집을 팔아 생활비로 쓰기 위해 부모를 살해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홧김에 또는 금전문제로 가족까지 무참하게 살해하는 폐륜범죄가 충북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폐륜범죄가 홧김이나 보험금, 채무에 시달리다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다수로, 재산을 노렸던 기존의 범행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륜을 저버리는 패륜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과 가족의 해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인 불평등이 심각해지면서 쌓여만 가는 박탈감을 견디지 못해 가족까지 무참하게 살해하는 극단적인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특히 가정폭력에 의해 존속살해와 폭행과 같은 강력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가정폭력에 대한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광배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폐륜범죄의 원인은 크게는 사회적인 상대성으로 볼 수 있지만 결국 개인의 환경과 성격의 문제''''라며 ''''가족 구성원간에 관심과 대화를 통해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미연에 차단하는 등의 가족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충청투데이에 있습니다.

    노컷뉴스 제휴사/ 동양일보 최병수 ·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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