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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도록…부산 시약산 살인사건 수사 '제자리걸음'



부산

    보름 넘도록…부산 시약산 살인사건 수사 '제자리걸음'

    피해자 주변 수사에도 뾰족한 단서 아직 없어
    용의자 드러나지 않자 수사 장기화 우려 확산
    서구청, 주민 불안에 등산로 CCTV 설치 추진

    등산로 수색 중인 경찰.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황진환 기자

     

    부산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지 17일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이렇다 할 진척이 없어 시간만 흐르고 있다. [관련기사 4.12 CBS노컷뉴스=부산 등산로 살인사건 9일째…실마리도 못 찾은 경찰]

    주민 불안이 확산하자 서구청은 부랴부랴 등산로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20일 부산경찰청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발생한 서구 시약산 등산로 살인 사건 용의자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명확한 자료는 범행 장소와 시각, 피해자 신원과 사인 정도로, 이는 모두 사건 초기 이미 파악한 내용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5시쯤 집을 나선 A(70대)씨는 1시간쯤 뒤인 오전 6시쯤 시약산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몸에서는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인을 과다출혈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A씨 주변 인물과 주민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추가 단서를 찾지 못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계획범죄일 경우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말다툼을 한 사람 등이 수사 대상이 되고, 우발범죄면 등산객을 넘어 마을 사람들까지 수사 대상이 된다"라며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특성상 기초자료가 많이 부족하지만, 서부경찰서 수사관뿐만 아니라 다른 서에서 지원 나온 인력들까지 모두 용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

     

    하지만 사건 발생 보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사가 이대로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서구청은 주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시약산 등 지역 등산로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A씨가 숨진 시약산에는 산불감시초소가 10여곳 있지만, 초소와 등산로 모두 CCTV가 없어 경찰이 범행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서구청은 추가경정예산 1억 5천만원을 확보해 서구 등산로 10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진정무 부산경찰청장과 공한수 서구청장이 사건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등산로에 CCTV를 설치해 주민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며 "구의회 협조를 받아 추경 예산을 확보한 뒤, 설치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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