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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 1순위가 6년 후 MVP로…송교창이 쓴 '고졸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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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후 1순위가 6년 후 MVP로…송교창이 쓴 '고졸 신화'

    프로농구 KCC 간판 송교창, 2020-2021시즌 정규리그 MVP
    전주 KCC 정규리그 우승 기여…역대 5위 득표율로 허훈 제쳐

    프로농구 감독상을 수상한 전창진 전주 KCC 감독과 MVP 송교창. KBL 제공

     


    추승균 전 전주 KCC 감독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신분이었던 삼일상고 3학년 유망주 송교창을 지명하면서 "4년 후 1순위에 뽑힐 선수를 미리 뽑았다"고 말했다.

    KBL 출범 이후 대학 진학이 유력했던 고교 최정상급 선수가 프로 직행을 선언한 사례는 이전까지 없었다. 송교창은 국내 고교 선수로는 최초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그리고 송교창은 6년 뒤 프로농구의 역사를 또 한번 다시 썼다.

    송교창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고졸' 선수로는 최초로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시즌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송교창은 투표에 참여한 취재기자단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총 유효투표수 107표 중 99표를 쓸어담아 92.5%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997-1998시즌 대전 현대 이상민(득표율 100%), 2003-2004시즌 원주 TG 김주성(97.4%), 1997시즌 부산 기아 강동희(93.9%), 2007-2008시즌 원주 동부 김주성(93.3%)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았던 허훈(부산 KT)은 총 8표 득표에 머물렀다.

    송교창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평균 15.1득점(국내 2위), 6.1리바운드(국내 2위), 2.2어시스트를 올렸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정착한 송교창은 파워의 열세를 스피드로 만회하면서 이번 시즌 코트의 '유니크(unique)'한 존재로 이름을 날렸고 특히 KCC의 트랜지션 강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팀 전력을 향상시켰다.

    KCC는 송교창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송교창의 MVP 등극은 프로 데뷔 6번째 시즌에 달성한 업적이다.

    대학에 진학해 4년을 모두 마치고 프로에 입성, 이제 2년차 시즌을 보낸 동갑내기 선수들과 비교하면 송교창의 입지는 절대적으로 높다.

    송교창의 MVP 수상은 일찌감치 그 재능을 알아보고 과감한 드래프트 지명권 행사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KCC 구단의 쾌거이기도 하다.

    송교창은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우승을 하고 MVP를 받으면 (돌아가신) 정상영 명예회장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해드리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 농구를 좋아하셨고 저 또한 예뻐해주신 명예회장님께 감사하고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하겠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이어 송교창은 "농구선수로서 최고의 목표는 파이널 MVP다. 그렇지 못하면 정규리그 MVP의 의미는 떨어진다. 챔피언을 목표로 하겠다"며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 KCC에서 송교창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고 탁월한 지도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전창진 감독은 통산 여섯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불미스러운 논란 때문에 한동안 코트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전창진 감독은 무려 10년 만에 다시 최정상 사령탑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창진 감독은 "정말 많이 기쁘다. 기회를 주신 KCC 구단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서게 만들어 준 선수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며 "(지난) 5개 트로피를 모두 버리고 다시 이 자리에서 설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받은 이 상은 죽을 때까지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수상 이후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KCC는 정규리그 우승 팀답게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해 2020-2021시즌 정규리그를 지배한 위용을 널리 과시했다.

    송교창은 허훈, 이대성(고양 오리온), 양홍석(부산 KT), 숀 롱(울산 현대모비스)과 함께 리그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가드 정창영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해 프로 데뷔 후 첫 개인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외국선수 MVP는 현대모비스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끈 숀 롱이 차지했다. 신인왕은 서울 SK의 가드 오재현이 받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문성곤은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했고 최성원(서울 SK), 이승현(고양 오리온), 차바위(인천 전자랜드), 장재석(울산 현대모비스)과 함께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석은 식스맨상도 차지해 2배의 기쁨을 누렸다.

    팬 투표로 진행된 인기상은 허웅(원주 DB)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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